범투본이 광화문 집회 강행하자 서울시·종로구가 내놓은 특단의 조치

국민일보

범투본이 광화문 집회 강행하자 서울시·종로구가 내놓은 특단의 조치

입력 2020-02-23 00:03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수단체가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이 단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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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은 22일 오후 12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 3개 차로에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를 시작했다. 서울시와 경찰이 집회를 금지한 곳이라는 현수막과 안내판을 곳곳에 설치했지만 소용없었다.

전 목사는 이날 무대에 올라 “평화롭게 집회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바이러스 핑계를 대고 집회를 금지한다”며 “금지한다고 해서 여러분과 저를 막을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우리의 생명보다 국가와 조국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한 전 목사는 “설령 이 자리에 와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애국운동과 문재인을 끌어내기를 계속할 수 없어 다음 주 토요일인 29일 삼일절 대회에서 끝장을 내야 한다”고 한 전 목사는 “모든 국민은 다음 주 광화문광장으로 다 뛰어나와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집회를 강행한 범투본은 평소 교보빌딩 앞 전차로와 광화문광장 일부를 가득 메웠던 참석자들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점검을 위해 집회 현장에 등장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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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이날 오후 1시40분쯤 집회 대열 후미에 위치한 서울시 방송차량 버스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해산을 촉구했다. 박 시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는 내내 집회 참석자들은 욕설과 함께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던지며 야유를 보냈다. 박 시장이 현장을 떠난 이후에도 아수라장이 된 현장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범투본의 집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고발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도심의 대규모 집회를 금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전광훈 목사를 대표로 한 단체가 집회를 강행해 광화문 현장에 다녀왔다”고 한 박 시장은 “가서 보니 상황이 예상보다 매우 심각하고 위험했다”고 밝혔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가득했던 집회였다”고 한 박 시장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에게 치명적인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누가 책임질 거냐”고 반문했다. “그토록 자제를 당부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집회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한 박 시장은 “주최한 단체 임원 전원과 집회 참가자들은 법에 따라 예외 없이 고발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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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도 이날 오후 범투본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유동인구와 노령인구가 많은 종로구 도심 내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 개최가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높이고 국민 건강과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종로구 측은 설명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매주 주말 광화문광장에서 계속되는 집회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태”라며 “범투본 뿐만 아니라 이를 위반한 단체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도 “21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범투본에 도신 내 집회 금지조치를 통고하고 관내 곳곳에 집회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했다”며 “하지만 범투본은 오늘 광화문 집회를 강행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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