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사람처럼 안보였는데…” 야근 다음날 숨진 경주 40대男

국민일보

“죽을 사람처럼 안보였는데…” 야근 다음날 숨진 경주 40대男

입력 2020-02-23 15:05
22일 오후 경북 경주시청에서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번째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사망 전날 그를 본 동료들이 “기침만 조금했다”고 증언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사망자 A씨(41)는 사망 전날인 20일에도 경주시 외동읍에 있는 회사에서 야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에도 야근을 해야하는 A씨가 출근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회사 동료가 A씨 자택으로 찾아가 오후 8시52분쯤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A씨가 기침만 조금 했을 뿐 죽을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데다 평소 지병으로 고혈압 약을 먹는 것을 제외하면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신은 22일 오전 1시10분쯤 동국대경주병원 장례식장 영안실로 이송돼 안치됐다. 입안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이날 오전 6시쯤 검시관과 경찰, 보건소 관계자들이 장례식장 영안실에 있는 시신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 분석 결과 A씨는 그날 오후 2시3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주경찰서 전경. 뉴시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A씨는 동국대경주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가 이날 오후 병원 외부로 이송돼 화장 절차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을 하기 전 부검은 하지 않았다. 동국대경주병원 관계자는 “보통 변사자가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될 때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등 시신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고 곧장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됐었다”며 “부검은 하지 않고 22일 오후 영안실에서 나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 역시 “부검은 따로 하지 않았다. 보건소 관계자가 ‘시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기 때문에 옮겨서 화장해야 한다’고 했다”며 “유족들도 코로나19로 인한 병사가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후 경주시는 22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A씨의 변사 사건 발생 경위 등을 설명했다.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은 “A씨는 고혈압을 갖고 있어 평소 고혈압 약을 먹었다. 12일 경주 외동 경북의원에 방문해 기침 등 감기 증상으로 기침약 처방을 받았다”며 “12일 진료를 한 의사 소견으로는 코로나19 의심 증세는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14일에도 같은 병원을 찾아 기관지염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경주 외동 경북의원을 폐쇄하고 방역을 하는 한편 의료진과 접촉자를 자가격리시켰다. A씨의 가족과 지인 등도 자가격리했다. 또 A씨의 사망 당시 출동한 경찰관이 있는 불국파출소를 폐쇄하고 시신 운반업체 관계자, 장례식장 직원 등도 자가격리 조치했다.

소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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