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정부에 전체 신도 명단 제출 사실상 거부한 이유

국민일보

신천지가 정부에 전체 신도 명단 제출 사실상 거부한 이유

입력 2020-02-24 06:21 수정 2020-02-24 08:54
뉴시스

신천지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근거 없는 비난은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신천지 측은 또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한다면서도 전체 신도 명단 제출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했다.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은 23일 오후 5시 유튜브를 통해 6분가량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대구 성도 9294명과 대구 집회에 참석했던 신도 201명, 신천지 전 신도 24만5000명 모두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며 “소재 불명 670명 중 417명은 연락이 닿아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253명에게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연락하는 중”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대구 집회에서 처음으로 31번 확진자가 확인된 지난 18일 이후 전국 집회소 및 부속기관 1100개를 폐쇄 조치하고 21일까지 모든 소독 방역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22일엔 홈페이지에 소독 방역 현황을 공개하고 질병관리본부에 모든 교회와 부속기관의 주소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신천지가 여전히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김 대변인은 지난 18일부터 모임 등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대구 신도 전체 명단을 보건당국에 넘겼는데 이 명단이 유출되면서 신도들이 비난을 받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대구 성도 전체 명단을 보건당국에 넘겼지만, 이 명단이 유출돼 지역사회에서 신천지 신도를 향한 강제휴직, 차별, 모욕, 심지어 퇴직 등의 압박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정부에서 명확한 명단 유출 방지 대책을 내놓지 못해 전체 신도의 명단을 내어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병해 대한민국으로 전파된 질병이며 신천지 신도들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인지해달라”고 한 김 대변인은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당국의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피해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신천지는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마땅한 장소를 구하지 못해 이날 온라인 입장문 발표로 대체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입장문 발표는 서울역 인근 빌딩 사무실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8일 코로나19 31번 확진자(대구·61세 여성)가 나온 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신천지 대구가 지역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엔 ‘신천지 교회 강제 해체 청원한다’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와 하루 만에 3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신천지를 압수수색해 확실한 신도 명단을 확보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측이 공식입장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 보건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그들이 제공한 명단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정부는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전수조사를 위한 신도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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