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나비효과…‘의약품 부족’ 우려에 떠는 美

국민일보

코로나19 나비효과…‘의약품 부족’ 우려에 떠는 美

트럼프는 ‘日크루즈선 감염 자국민 귀국’에 격노

입력 2020-02-24 15: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대규모 의약품 부족 사태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 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이 작성한 ‘공급량 부족 위험성이 높은 의약품 리스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중국 내에서 더 악화될 경우 150개의 처방 의약품이 시중에 공급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FDA의 리스트에는 항생제와 복제약, 대체재가 없는 일부 약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중국은 미국서 판매되는 의약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료를 대는 거대한 공급처”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생산능력을 떨어뜨린다면 미국은 곤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FDA는 부족 의약품 리스트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삼가면서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창궐이 국제 의약품 공급망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FDA가 의약품 부족 사태가 초래할 충격을 줄이기 위해 수백 곳의 의약품 및 의료기구 제조업체와 접촉해왔으며, 유럽의약품청(EMA) 같은 국제 규제기관과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미 정치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은 코로나19 확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당국에 감지되지 않은 채 미국 사회에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가 자신의 재선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항 정박 크루즈선에서 내린 자국민 중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그대로 귀국시킨 것에 대해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17일 크루즈선 내부에 격리돼 있던 자국민 330명을 2편의 전세기로 귀국시켰다. 이들이 전세기가 대기 중인 도쿄 하네다 공원으로 가는 과정에서 1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통보됐다. 하지만 자국민 이송 업무를 맡은 미 국무부 당국자는 양성 진단이 나온 14명을 기내 격리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해 동승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자 동승 귀국 결정과 관련해 어떠한 사전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정권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결정이었다는 취지였다. 당초 트럼프에게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증상이 나타난 이들은 일본에 머물도록 하는 것으로 보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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