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격리수용? 우리가 위험” 타이어까지 태운 이스라엘 시위

국민일보

“한국인 격리수용? 우리가 위험” 타이어까지 태운 이스라엘 시위

입력 2020-02-24 18:06

이스라엘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자국 내 머무는 한국인 200여명을 예루살렘 근처 군기지에 격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예루살렘 남부 유대인 정착촌인 ‘하르 길로’ 거주민들은 23일(현지시간)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이곳은 보통 군사 훈련 및 교육에 활용되던 지역으로 정착촌 중심부이자 이스라엘 수도인 예루살렘과 매우 가깝다.

주민들은 이날 도로를 점거한 뒤 타이어를 불태웠고, ‘코로나 반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정부에 항의했다. 일부는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강한 반대 의사를 온 몸으로 드러냈다. 이어 “이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예루살렘과 인근의 또 다른 유대인 정착지인 ‘서안 구쉬 에치온’ 주민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이번 결정은 위험하고 불합리하다”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또 지역 고등법원에 격리수용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 인터넷매체 와이넷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이스라엘 당국이 한국인 관광객 200여명을 예루살렘 근처 군기지에 격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 보건부와 국가안보회의의 조율을 거친 이번 조치가 실제 이행되기까지는 정부 고위 당국자의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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