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발각되면…” 폐쇄했다는 신천지 ‘비밀모임’ 포착

국민일보

“뉴스에 발각되면…” 폐쇄했다는 신천지 ‘비밀모임’ 포착

서울·강릉서 기도모임 카톡 돌아

입력 2020-02-25 11:13
신천지증거장막 신도들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다중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모습. 사진 = CBS 노컷뉴스 제공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 받고 있는 종교단체 신천지증거장막(이하 신천지)이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다중집회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을 대구 지역 신도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3일 “일부 신도들과 다음 주에 기도 드리러 서울에 올라간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이에 다른 신도가 “서울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자 A씨는 “저희만 알고 움직이라는 지침에 따라 알려드릴 수가 없다”고 답했다. 해당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은 지정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 신천지에서 발급받은 ‘신도 인증카드’를 찍어 공유한 사람만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CBS 노컷뉴스 제공

이후 A씨는 한 신도가 다른 지역 일정에 대해 묻자 “(3월) 13일은 강릉 집합”라며 “문자 못 받았냐”고 되물었다. A씨 설명대로라면 코로나19 핵심 전파지역으로 꼽히는 신천지 대구 신도들이 이번 주부터 서울과 강릉 등 곳곳에서 집회를 여는 셈이다.

또 다른 단체 대화방인 ‘신천지 대구지역 기도회’에서도 다중집회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 신도가 올린 공지글에는 “대구 남구 홈플러스 옆 대명초에서 기도를 드린다”는 내용이 있다. 대명초등학교는 신천지 대구 건물 바로 맞은편에 있다. 이어 신도들 사이에서는 “누가 뉴스에 지령을 누설했냐” “내일 또 뉴스에 발각되면 어떡하냐” 등의 대화도 오갔다.

한 신도가 "대구 남구 홈플러스 옆 대명초에서 기도를 드린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띄웠다. 사진 = CBS 노컷뉴스 제공

이러한 대화 내용은 신천지 측이 지난 23일 온라인 생방송에서 발표한 공식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 신천지 측은 “18일부터 모든 모임과 예배·전도 등 교회 활동을 중단했다”며 “대구 교회 성도의 자가격리 조치를 완료했고 전 성도 24만5000명에게 외부활동 자제를 공지했다”고 발표했다.

만약 대구를 비롯한 신천지 신도들이 비밀리에 계속해서 집회를 이어갈 경우 법적으로도 이들을 처벌할 수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신천지교회 대구집회 참석자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지역사회 감염이 뚜렷해졌다”며 “집회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명령을 위반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200여명의 신천지 신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구 경찰이 600여명을 투입해 위치를 추적하고 탐문을 벌인 끝에 대다수 신도의 소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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