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내려 한 마스크…‘품귀현상’에 비판여론 빗발 치자 없던일로

국민일보

중국 보내려 한 마스크…‘품귀현상’에 비판여론 빗발 치자 없던일로

입력 2020-02-26 13:48 수정 2020-02-26 14:19
춘천시민자유연합은 26일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강원도민 보호·자영업자 지원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또 강원도가 중국에 보낼 마스크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강원·충청도가 우호·협력관계를 맺은 중국 도시에 마스크를 지원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전국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민보다 중국인을 더 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원 방침을 바꾼 것이다.

강원도는 베이징에 보내기로 한 마스크 6만장에 대한 지원을 철회한다고 26일 밝혔다. 강원도는 지난달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자 중국 자매도시에 마스크 30만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일 창사에 3만장을 보냈다. 앞서 지난 4·14일에 각각 12만900장, 8만9100장의 마스크 21만장을 지린성에 보냈다. 나머지 6만장은 베이징에 보내려고 했으나 항공편 문제로 지원이 늦어졌다.

강원도는 중국에 보내지 않은 마스크 6만장을 경로당 등 노인들이 많이 생활하는 시설과 취약계층에 지원하기로 했다.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국내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라 베이징으로 가는 마스크를 도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며 “복지담당자들과 협의를 통해 지원 대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 15일 중국 후베이성과 우한시에 모두 7만장의 마스크를 보냈다. 이어 자매도시인 흑룡강성과 광서구에 각각 2만장과 4만장씩 모두 6만장의 마스크를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마스크 등이 품귀현상을 빚기 시작한 만큼 흑룡강성과 광서구에 대한 추가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에 추가로 보내기로 한 마스크 6만장 지원을 취소했다”며 “도가 공장과 납품 계약한 마스크 물량 6만장을 도내 취약계층 등에 지원하겠다. 중국 측에도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위생용품 판매대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설치되어있다. 연합뉴스

충남도 역시 중국 자매결연·우호협력도시에 보내기로 했던 마스크의 지원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확보한 마스크 13만개는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충남도민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현재 후베이성을 포함해 총 7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6개 도시와는 우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 도시는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충남도 측에 마스크 지원 및 생산업체와의 알선을 요청했다. 도는 이들 도시와의 향후 협력관계를 고려해 각 도시에 1만개씩 총 13만개의 마스크를 보내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충남도는 중국 측에 마스크를 전달하려던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모든 물량을 도민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현재 공장 1곳을 통해 마스크 13만장을 확보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 마스크 수요가 워낙 많아 아직 공급을 받지는 못한 상태다. 충남도 관계자는 “국민이 사용할 물품조차 없어서 중국 지원을 중단하자고 결정했다”며 “현재 국내 공장 1곳을 통해 물량을 확보했지만, 아직 물품을 받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춘천·청주·홍성=서승진 홍성헌 전희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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