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3년 만에 공식석상…신작 ‘도망친 여자’ 발표

국민일보

홍상수·김민희, 3년 만에 공식석상…신작 ‘도망친 여자’ 발표

입력 2020-02-26 15:09
영화 '도망친 여자'의 배우 서영화(맨왼쪽), 김민희(가운데)와 홍상수 감독. EPA연합뉴스

두문불출하던 영화감독과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가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홍 감독의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홍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의 첫선을 보였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서영화도 자리에 함께했다.

국내 영화 행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두 사람은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잊지 않으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현지 취재진은 질문을 쏟아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홍 감독은 자신의 영화 철학에 대해 “삶은 어떤 종류의 일반화도 모두 뛰어넘는 것”이라며 “나는 영화를 만들 때 모든 일반화와 장르 테크닉, 효과 등을 배제한다. 그리고 나 자신을 열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을 시작할 때는 구조나 내러티브에 대한 전체적인 아이디어 없이 시작한다”며 “내가 하고 싶은 몇 개 소재로부터 시작하고 그 다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반응으로부터 무엇이 나오는지를 본다”고 덧붙였다.

제목인 ‘도망친 여자’의 뜻에 대해서는 “아직 무엇인지 결정하지 못했고 단정 짓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도망친 여자' 스틸컷.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공, 연합뉴스

김민희는 “감독님이 써주는 대로 잘 외워서 전달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며 “만약 의도에서 벗어났을 때는 감독님이 잘 잡아주신다”고 홍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현장에서 배우들 간에 발생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서로의 반응이 있고 새롭게 감정이 생긴다”면서 “집중해서 상황을 받아들이고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생기고 변화가 온다”고 이야기했다.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의 24번째 장편 영화로 김민희 함께 호흡을 맞춘 7번째 작품이기도하다.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여주인공 감희에 대한 내용이다.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외신은 대체로 호평을 보내는 분위기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흥미롭고 우스울 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이 별로 말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 무엇을 말하게 될지에 대한 진정한 명상”이라고 영화를 묘사했다.

버라이어티는 “여성 간 상호작용에 관한 활기 넘치고 진솔한 홍상수식 삶의 세 조각”이라는 평가를 내렸으며, 스크린 인터내셜널은 “‘도망친 여자’는 관계의 역학이나 성 역할을 값진 방식으로 건드린다”고 표현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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