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환자 “첫 전파자라는 비판 억울…진실 밝혀질 것”

국민일보

31번 환자 “첫 전파자라는 비판 억울…진실 밝혀질 것”

26일 중앙일보 인터뷰서 입장 밝혀

입력 2020-02-26 15:09
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최근 이 교회를 방문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내 신천지 신도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환자(61세 여성·대구 서구)가 “(집단 감염 사태의) 첫 전파자라는 것은 억울하다”고 26일 밝혔다.

31번 환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감염 사태가 자신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31번 환자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과 16일 모두 오전 8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9일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지인과 함께 맨 앞자리에 앉았다. 16일에도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맨 앞자리에 혼자 20분 정도 앉아있다가 화장실이 급해 밖으로 나갔다. 그는 당시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마스크 착용에 대해 주의를 해줘서 따랐다고 했다.

31번 환자는 “9일 예배에 함께 참석한 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한방병원 입원 당시 같이 입원실을 썼던 3명도 다 음성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이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교통사고로 새로난 한방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이 병원 직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31번 환자는 “최초 전파자라는 것은 억울하다. 왜 이렇게 전파가 되는지 답답하다”면서 “모든 것을 조사해갔으니 보건당국에서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 믿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6세 중국인 여성을 시작으로 하나둘 증가하다가 이달 10일을 전후로 닷새 가까이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는 상태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 확진자는 2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며칠 뒤 31번 환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그가 방문했던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진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21만2000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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