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치료 못받아 중국으로 탈출”…중국 SNS서 퍼지는 괴소문들

국민일보

“한국서 치료 못받아 중국으로 탈출”…중국 SNS서 퍼지는 괴소문들

입력 2020-02-27 00:15
중국 웨이하이시 당국이 25일 산둥성 웨이하이공항에 도착한 인천공항발 제주항공 승객을 전원 격리시키기 위해 버스에 태우고 있다. 아래는 같은 날 장쑤성 난징공항 입국장에서 한국 승객들이 방역 당국의 조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입국장 외국인 안내판에 ‘한국인’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독자 촬영 제공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SNS에서 한국인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괴소문이 퍼지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홍성신문(紅星新聞)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이 코로나19를 피해 칭다오로 도망치고 있다’ ‘서울에서 칭다오로 오는 비행기 좌석이 없다’ ‘서울에서 칭다오로 오는 비행기 값이 폭등했다’ 등의 소문이 돌고 있다.

중국행 항공요금이 급등한 것은 맞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서울에서 중국 칭다오까지 가는 편도 티켓 가격은 평소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고 25일 보도했다. 평상시 서울에서 칭다오를 가는 편도 티켓 요금은 8만5000원~12만원 정도였지만 이날 기준 가격은 25만~34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옌볜 조선족자치주 중심 도시인 옌지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오후 서울에서 칭다오를 가는 편도 티켓 가격이 25만원에 이르고 있다. 스카이스캐너 캡처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중국으로 돌아가려는 중국인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여행사 한 관계자는 “최근 항공편 결항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한국 내 중국인들이 서둘러 자국으로 돌아가려고 해 비행기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칭다오의 직항로는 매주 300편 이상, 옌지와 서울 간은 매주 100편 정도 운영된다.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이 하루빨리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경우가 늘면서 항공료가 급등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오히려 ‘한국인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런 소문을 근거로 한국인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한국이 평소에 중국을 얼마나 무시하는 줄 알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니 중국으로 도망쳐오고 있다”며 “정말 비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인들이 중국에 입국하면) 칭다오가 제2의 우한이 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했던 것처럼 외국인들의 입국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질 높은 치료를 받기 위해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한국과 일본에는 전염병과 관련된 병상이 1700개 정도밖에 없다”며 “이에 비해 중국은 (전염병과 관련된) 병원과 병상이 충분하고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몰려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소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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