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종문화회관 관계자, 대구 방문 감추고 유럽 출장

국민일보

[단독]세종문화회관 관계자, 대구 방문 감추고 유럽 출장

코로나19 우려에 주독일 한국문화원 방역작업 및 폐쇄 검토…귀국행 비행기 탑승객 등도 검사 필요

입력 2020-02-27 00:04 수정 2020-02-27 01:00

세종문화회관 전속 예술단 관계자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된 대구 지역을 2월 중순 다녀온 사실을 숨기고 유럽 출장을 떠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특히 독일 베를린의 주독 한국문화원은 이 관계자 등 세종문화회관 직원 3명과 소속 직원 3명이 업무 협의차 식사를 한 사실을 파악한 후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문제의 예술단 관계자와 직원 등 3명은 오스트리아 예술단체와의 교류 때문에 22~27일 일정으로 출장을 떠났다. 이들 3명은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예술단 관계자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2월 15~16일, 20~21일 대구를 다녀온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주독 한국문화원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뒤늦게 사태를 접한 세종문화회관은 “알아본 결과 예술단 관계자는 그동안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무증상 감염 사례가 수 차례 보고됐던 만큼 안심할 수 없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받지 않은 채 비행기를 탄 만큼 귀국 이후 해당 비행기 탑승객 전원에 대한 추적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예술단 관계자는 출장 전에 15일 KTX를 이용해 대구로 이동했으며 이튿날 대구 삼덕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그리고 비행기편으로 16~20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대구로 돌아갔다가 21일 KTX로 서울에 왔다. 이 예술단 관계자가 대구에 체류했던 15~16일, 20~21일은 대구에서 지역 사회 전파가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였다. 세종문화회관은 그동안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대구 방문 사실을 알리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했지만 이 관계자는 지침을 무시한 것이다.

문화체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어떻게 대구 방문 사실을 감추고 출장을 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문제의 예술단 관계자가 부디 감염되지 않았길 바랄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예술단 관계자가 감염자로 나올 경우 주독 한국문화원 폐쇄는 물론 직원 전원에 대한 격리까지 필요하다. 게다가 지난 20일 개막해 3월 1일까지 열리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차 한국 영화계 관계자들이 베를린을 찾은 상황에서 주독 한국문화원 직원과 접했을 경우 상황은 한층 심각해진다. 대개 이런 문화행사에 한국 아티스트들이 왔을 경우 문화원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응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출장간 3명은 한국 도착 즉시 공항에서 신고하고 검사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사전보고 하지 않은 해당 관계자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고 처분할 계획”이라며서 “만약 해당 관계자가 감염자로 확진되었을 경우 등에 관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문화스포츠레져부장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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