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中 여성,우한에서 봉쇄 뚫고 베이징 잠입 ‘발칵’

국민일보

코로나 ‘감염’ 中 여성,우한에서 봉쇄 뚫고 베이징 잠입 ‘발칵’

우한 교도소 출소후 가족들이 베이징으로 데려가…후베이성 징저우시 하루 통행증 2000건 발급 ‘방역 구멍’

입력 2020-02-27 09:29 수정 2020-02-27 09:39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돼 폐쇄된 중국 우한 수산시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 여성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서 삼엄한 방역망을 뚫고 수도 베이징으로 잠입한 것으로 드러나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황모씨는 지난 22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을 빠져 나와 베이징으로 간 뒤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은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이징 질병통제센터는 황씨가 지난 18일부터 간헐적인 발열과 목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으며 베이징 둥청구에 도착한 직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황씨는 우한의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최근 만기 출소했으며, 출소 후 현지에서도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중국 매체 제일재경이 보도했다.

황씨는 베이징 출신이어서 그녀가 출소하자 가족들이 우한으로 가 황씨를 베이징으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가 베이징으로 돌아갈 때 함께 한 가족 3명도 베이징에서 격리 조치됐다.

하지만 황씨 가족들이 어떻게 삼엄하게 출입이 통제된 우한으로 들어가서 다시 황씨를 데리고 나와 베이징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삼엄하게 통제되는 베이징 주택가.글로벌타임스 캡처

특히 최근 우한시 정부가 도시 봉쇄 정책을 일부 완화하겠다가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다시 기존 봉쇄를 유지키로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사이 통제가 느슨해져 황씨 같은 사례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한시는 24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외지인이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일부 봉쇄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가 “무책임하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3시간만에 이를 철회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발표된 후 3시간 동안 우한을 떠나 인근 허난성 창사시로 간 사람이 2000명에 이른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창사시 당국은 부인한 바 있다.

잉융 후베이성 서기는 “우한과 후베이는 엄격한 통제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25일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선 황씨 일행이 전염병 예방과 통제, 생필품, 긴급구호 차량에 대해 출입을 허용하는 통제조치의 허점을 이용해 우한을 빠져나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우한 교통관리국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우한지역 주민들은 신청서를 제출해 전염병 예방관리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우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봉쇄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후베이성 징저우시는 25일 오후부터 모든 인력과 차량에 대한 통행 허가 발행을 중지하고 이전에 발급된 통행증은 무효가 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징저우 주민들은 지역에서 발급한 건강증명서와 목적지 도시에서 받은 증명서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허가를 받아 차를 몰고 나갈 수 있었다. 이 허가증은 확진자나 의심환자, 밀접 접촉자는 받을 수 없었다.

징저우시는 그런 식으로 하루 최대 2000건의 통행허가증을 발급해준 것으로 확인돼 검역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징저우시는 “이전에는 하루 최대 2000건의 통행증을 발급해 줬지만, 지금은 누구도 도시를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스옌시 정부도 도시를 빠져나갈 수 있는 모든 도로를 철저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후베이성 정부는 황씨가 우한을 탈출한 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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