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복기 “신천지 유증상자 중 80% 감염… 더 불어날 것”

국민일보

민복기 “신천지 유증상자 중 80% 감염… 더 불어날 것”

“다음 주 초까지는 외출 자제해달라”

입력 2020-02-27 10:44
연합

민복기 대구시 의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본부장이 “확산을 줄이기 위해 이번 주, 다음 주 초까지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권영진 대구시장이 계속 지자체장들에게 전화를 돌리면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데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민 본부장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루에 1000~2000건 이상 검사를 하고 있다. 지금도 검체가 많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니까 (확진자는) 몇 배 이상이 증가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대구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검사 결과를 전하면서 “80%이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증상이 있다며 자진 검사를 요청한 신도는 모두 1193명인데 이중 80%이상이 확진이라는 의미다. 현재 계속 검사 검체가 나오고 있어 결과는 누적될 가능성이 높다. 민 본부장은 “무증상자도 예상 외로 확진이 나오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며 “자진해서 검사를 받지 않은 신도 확진 비율도 높다”고 전했다.

민 본부장은 코로나19 여파를 정면으로 맞은 대구 상황을 전했다. 그는 “대구 시민 중 증상이 있다고 호소하는 약 2만7000명도 전수 조사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일단 신천지 신도 중 무증상자를 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 대구 시민 중 유증상자를 검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의료진 100여명이 추가 투입돼서 엄청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몇백 건 (검사)할 때 우리는 하루에 몇천 건을 (검사)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정확한 검사와 정확한 데이터가 국민에게 공표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불어나면서 부족해진 병상 문제도 언급했다. 민 본부장은 “앞으로는 더 많은 확진자가 생길 것”이라며 “현재 방식으로 계속 접근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현재 의료 자원과 인력이 부족하다. 확진자 1명이 지나가면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이 폐쇄된다. 의료 자원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짜 응급 환자와 중증 환자를 잘 관리해야 된다. 그 다음 중증환자 관리와 심각한 환자를 상급 병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결국은 치사율, 치명률을 낮추는 대처가 중요하다. 혈액 투석을 하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고령자, 산모, 소아당뇨 환자, 면역이 떨어진 환자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를 제외한 지역의 경우 경증환자라도 응급실에서 음압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대구의 경우 병상 부족 문제로 경증환자는 자가 격리한다. 의료진과 수시로 전화를 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 시점을 놓쳐 악화하면 어떡하느냐는 일각의 우려에 민 본 부장은 “확진자 80%정도는 경증이다. 보통 감기 같은 상황”이라며 “모두 입원 관리하기 어렵다. 어느 지자체라도 환자가 늘게 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화 관리를 하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중증 환자 관리로 넘어가도록 긴밀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권영진 대구시장이 계속 지자체장들에게 전화를 돌리면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참 어렵다. 정말 도와주면 감사한데…”라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대구로 와준 의료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정말 많이 와줬다. 너무 감사하다. 개원의도 전날 260명 정도 지원해줬다”며 “현재 간호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선생님도 지원해주면 고맙겠다. 방호복을 입고 들어간다.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국민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 이번 주, 다음 주 초까지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대구·경북을 많은 분이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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