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테니스”, 라켓 내려놓은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

국민일보

“굿바이 테니스”, 라켓 내려놓은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

입력 2020-02-27 12:15
2012년 중국오픈에 참가한 마리야 샤라포바가 팬들의 성원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가 은퇴를 발표했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5차례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던 스타는 이제 라켓을 내려놓는다.

샤라포바는 26일(현지시간) 보그와 베니티페어 잡지에 실린 기사에서 “테니스에 작별을 고한다”며 “28년 동안 다섯 번의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함께 했지만 이제는 다른 지형에서 경쟁하기 위해 또 다른 산을 오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태생인 샤라포바는 7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 테니스를 배웠다. 17살 때인 2004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선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꺾으며 세계 테니스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2006년 US오픈, 2008년 호주오픈과 2012·2014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WTA 투어 단식에서 36차례 우승하며 2005년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상금은 3877만 7962달러(약 471억원)을 벌었다.

샤라포바는 뛰어난 기량에 빼어난 외모까지 겸비해 ‘러시안 뷰티’란 별명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7년 복귀 이후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8년 프랑스오픈 8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일 정도였다.

최근 고질적인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세계랭킹이 373위까지 떨어진 그는 1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과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했지만 모두 첫판에서 탈락했다. 올해 호주오픈 1회전 돈나 베키치(크로아티아)를 상대로 0대 2(3-6 4-6)로 패배한 게 은퇴 전 마지막 경기가 됐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이 경기 가 끝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은퇴를 결심했다.

샤라포바는 “그동안 테니스는 내게 하나의 커다란 산이었다. 그 산은 수많은 계곡과 우회로로 이뤄졌지만, 정상에 올라서 보는 광경은 환상적이었다”며 “매일 하던 훈련, 경기를 마친 뒤 하는 악수, 그 모든 것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테니스 인생을 돌아봤다.

이어 “은퇴 뒤 무엇을 하든, 나의 다음 산이 어디가 되든 여전히 도전하고, 그 산을 오르고,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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