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검사 어렵게 해 확진자 줄이는 정책”

국민일보

“일본, 코로나19 검사 어렵게 해 확진자 줄이는 정책”

이영채 교수가 전하는 일본 현지 상황

입력 2020-02-27 14:02 수정 2020-02-27 15:41
지난 19일 오전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일본 현지 상황이 전해졌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지금 일본은 올림픽 때문에 검사를 못 받게 하는 상황이다. 일본 전국에서 지역 감염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고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본 국내 검사자 현황을 보면 약 1000명 정도”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하루에 5000명 정도 검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일본은 크루즈선 3800명을 합쳐도 약 5000명 정도밖에 검사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중국을 방문했던 사람 △확진자와 깊게 접촉한 사람 △확진자들이 나온 지역을 방문한 사람만 검사를 진행하는데, 이들 중에서도 ‘37.5도 이상이 약 4일간 지속되는’ 사람이라는 조건을 붙였다. 또 일본 정부는 “의사 개인의 종합 판단에 맡긴다”고 책임을 미뤘지만 의사들은 검사 자체를 실시하지 않는 방향일뿐더러 개인이 희망해 검사를 진행할 경우에는 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약 3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실질적인 질병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상태다.

지난 23일 도쿄 총리실에서 코로나19 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이 교수는 “일본에서는 희망자라 하더라도 검사를 못 받고, 임신부인데도 불구하고 검사를 안 해 주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못하게 해서 확진자 숫자를 억누르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일본 내 전문가들이 인플루엔자 확대 경로를 적용해 시뮬레이션했더니 실제 확진자는 1만 명이 넘었을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본 국내에서 코로나19 발표에 대한 불신이 약 82%다. 감염 숫자가 여기서 더 많이 나오게 된다면 올림픽도 못 열게 되지만 대책 없이 방치한 아베 정권의 실패가 크게 지적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국민 개인을 희생해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한국의 사례를 일본 여론이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이 일본보다 의료체계가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로 노력하는데 일본은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스템 자체가 고정된 아베 정권에 일본은 국민적 패닉 상태에 빠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화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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