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신종 코로나 발원지 중국 아닐수도”, 근거는 제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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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신종 코로나 발원지 중국 아닐수도”, 근거는 제시 안해

“최초 확진자,우한 화난수산시장 방문한 적 없다” 공식화…우한 수산시장 ‘발원지’ 주장 흔들려

입력 2020-02-27 15:55
중국 공정원의 중난산 원사.중국신문망 영상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호흡기 질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중 원사는 “코로나19를 예측하면서 애초 우리는 중국만 고려하고 외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현재 외국에 일련의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시장에서 팔던 야생동물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는데, 이를 뒤집고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일 수 있다는 주장을 새롭게 제시한 것이다.

중 원사는 그러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중 원사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서는 “4월 말에는 기본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당초 2월 중하순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2월 15일이 되자 과연 숫자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중 원사는 중국의 신규 확진자가 중국 외 새 확진자보다 줄어들고 있고,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의 확산이 두드러진다면서 이들 나라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돼 폐쇄된 우한 화난수산시장.웨이보캡처

중화권 매체에서는 코로나19 초기 확진자가 발병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한시 방역지휘본부가 베이징청년보에 회신한 결과에 따르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천 모 씨는 지난해 12월 8일 처음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나타냈다.

우한시 우창구에 사는 천 씨는 발병 전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후 입원해 치료를 받은 천 씨는 현재 완치돼 퇴원했다.

코로나19 초기 환자 중 일부가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연구 논문은 있었으나 중국 당국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또 신경보에 따르면 우한시 진인탄병원의 우원쥐안 주임은 최초 환자가 12월 1일 발병했다고 전하면서 “70대인 이 환자는 화난수산시장과 가까운 곳에 살았지만, 뇌경색, 치매 등을 앓고 있어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고, 발병 전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내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그동안 발원지로 지목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당국이 확인함에 따라 코로나19의 최초 발병 및 감염 경로 등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중국 화난이공대 샤오보타오 교수는 지난 6일 학술 사이트 ‘리서치 게이트’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가 화난수산시장이 아니라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나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샤오 교수는 논문에서 “우한바이러스 연구소보다는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바이러스 유출 진원지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화난수산시장에서 불과 280m 거리에 있는데 과거 박쥐를 실험용으로 박쥐를 이용했는데 오염된 쓰레기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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