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장관 불러 방해만…” 감염내과 의사의 작심 비판

국민일보

“국회의원, 장관 불러 방해만…” 감염내과 의사의 작심 비판

입력 2020-02-28 14:05
26일 오전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잠시 없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 간 설전에 대해 “정치인들이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 27일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박 장관과 정 의원이 중국인 입국 금지를 두고 설전을 벌인 영상을 본 뒤 “전날같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상황에서 굳이 공방을 벌일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공방을 벌일 시간에 대책을 강구하고 ‘어떤 식으로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를 복지부 장관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방해만 하면서 뭣 하러 국회의원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 괴롭게 하고 방역하고 있는 사람들 부담스럽게 하고 보건복지부 장관 계속 다니면서 지원책 마련해야 하는데 불러대고 화만 내고 있으면 일이 어떻게 될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교수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쟁을 조금만 휴전했으면 좋겠다. 마스크·개인보호구·인공호흡기 등 현장에서 지원이 필요한 것들이 많다”며 “예비비 사용지출이라든지 아니면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빠르게 합의해서 국회에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좌)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법안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우)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법사위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뉴시스

이 교수는 ‘사사건건’ 방송에서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박 장관의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흥분하셨더라도 저렇게 표현하면 한국인이 잘못한 것처럼 들린다”며 “중간 설명 없이 갑자기 흥분하셔서 우리가 대란을 만든 것 같은 뉘앙스를 줬기 때문에 말실수로 생각된다”고 했다.

박 장관과 정 의원은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문재인 정부를 지적한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이 “격리 수용을 해야 했다”고 말하자 박 장관은 “그분들을 (모두) 격리 수용할 수 없다. 하루에 2000명씩 들어오는 한국인을 어떻게 다 격리 수용하느냐”라며 “이 바이러스 특성 자체가 (입국 시)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다. 열도 없고, 기침도 없는 한국인들이 중국에 갔다가 들어오면서 감염을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튿날은 27일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우리 국민이 감염 원인이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중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을 입국 금지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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