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대구 공공시설이 임대료 인상 공문을? 업체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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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대구 공공시설이 임대료 인상 공문을? 업체들 “씁쓸하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대구시 임대료 인하 등 조치 있으면 바로 적용 예정”

입력 2020-02-28 17:33 수정 2020-02-28 17:38
국민DB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임대인들을 위한 임대료 인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2017년 개관)가 입주업체들에게 임대료 인상 적용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내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는 대구시가 지역 출판·인쇄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225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28일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사무실에서 메일 등을 통해 ‘임대료 기준이 감정평가금액에서 2019년도 시가표준액 및 공시지가로 변경돼 재계약 업체의 경우 월 5.6% 인상된 입주공간 임대료가 적용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 내용은 재계약 시기가 되지 않아 아직 임대료 인상 적용을 받지 않는 업체들도 함께 받았다. 이에 일부 업체들이 이의를 제기했고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사무실에서 1시간여 뒤 다시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대구·경북지역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국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센터 입주공간 임대료 인상 안내를 전달해드려 미안하다. 3월부터 재계약을 해야 하거나 하반기 재계약을 원하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안내드릴 내용이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는 관할 부처인 대구시에 연락해 임대료 인하조치에 대해 입주사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입주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에서 임대료 인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대구는 상황이 안 좋은데 임대료 인상 소식을 들으니 이해는 하지만 씁쓸하다”며 “권영진 대구시장이 소상공인들을 위한 시설 임대료 무료까지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인상 내용의 공문을 꼭 보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앞서 지난 24일 계약연장 심사를 할 때 인상에 대해 알렸고 이에 동의한 업체들이 모두 연장신청을 했다”며 “이날 보낸 공문은 이 내용을 다시 알려드리기 위해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에서 임대료 인하 등과 관련해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대구시 조치가 있으면 바로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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