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까지 했는데…” 컷오프 직후 민경욱 의원 페북 상황

국민일보

“헌혈까지 했는데…” 컷오프 직후 민경욱 의원 페북 상황

입력 2020-02-29 06:19 수정 2020-02-29 08:54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미래통합당 현역 의원 중 윤상현‧이현재‧민경욱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윤상현·이현재 의원은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민경욱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8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인천 연수구을은 민현주 제19대 국회의원 단수추천, 경기 하남시는 이창근 전 서울대 교수와 윤완채 전 하남시장 후보가 경선한다”고 밝혔다.

민 전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출신으로 유승민 의원이 이끈 보수재건위원장의 부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공관위가 인천 연수구을에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하면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경욱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여러 가지 논의를 했고,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막말 논란’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 13일 공천 면접시험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을 싸잡아 원색적인 욕설로 비판한 글을 공유해 논란이 일었었다. 해당 게시물은 타인의 글을 인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게시물의 글 대부분이 욕설이라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나왔다.

그동안 통합당 공관위는 막말로 논란이 불거졌던 이은재‧김순례 의원 등을 공천에서 배제해왔다. 김순례 최고위원이 ‘성남 분당을’ 지역에서 공천을 신청했을 당시 김 공관위원장은 “국회에서 막말이나 혐오 발언 등을 할 경우 세비를 반납한다는 서약을 다 받았다”며 “그런 정신을 공관위에서 상당히 참작하고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공천 배제 직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 선거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민 의원은 2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헌혈자가 대폭 줄어들어 혈액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헌혈을 통해 따뜻한 이웃사랑을 전해보시는 건 어떠실지요??”라고 썼다.

이와 함께 헌혈하는 사진을 여러장 올렸다. 이는 지난 18일 통합당이 출범한 직후 지도부가 첫 행보로 했던 ‘헌혈’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첫 의원총회에 참석해 “통합의 정신 중 하나가 ‘헌신’”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부터 앞장서 헌혈을 하자고 제안해 다녀왔다”고 말했었다.

민 의원의 헌혈 게시물 아래엔 지지자들의 격려와 위로가 쏟아졌다. 아울러 공천에서 배제시킨 통합당을 비판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헌혈까지 했는데 컷오프가 말이 되냐?” “공천 학살 예상대로 간다. 앞에서 싸운 사람을 탈락시키다니…”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라”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함께 공천에서 배제된 윤상현 의원과 이현재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공학적 이유로 공천배제됐다”며 “또 다시 미추홀 주민만 믿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대 총선 때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뒤 복당한 인물이다. 경기 하남에 지역구를 둔 이 의원도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공천 탈락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공천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절차는 인정하지만 나는 개인 비리가 아니기 때문에 억울한 점이 많다”며 “2012년 대선 때 민원이 생겼는데 의원으로서 당연히 나섰고 문재인 정부가 먼지털기식 수사를 하다가 정부 출범 3년 차에 기소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항소해서 무죄 입증을 확신하고 있다는 말을 했고 공천 탈락 시 시민에게 직접 심판받아서 당에 복귀하는 문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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