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는 정부를 우습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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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정부를 우습게 보고 있다”

탈퇴자들 “이만희 기자회견에서 거짓말 쏟아져”... 강경 대처만이 해법

입력 2020-03-02 18:27 수정 2020-03-0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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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2일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가평=윤성호 기자

2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의 기자회견과 핵심 관계자 발언을 청취한 신천지 탈퇴자들은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숙주’ 역할을 하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처에 신중론을 펼치는 사이 신도 명단 누락, 팩트 왜곡, 집단 감염, 비밀 모임, 동선 비공개, 신분 은폐 등 도덕적 해이 현상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신천지 전도교관으로 활동했던 김충일 안산 상록교회 전도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일일이 신천지 신도에게 전화해 증상 유무를 묻게 한 것은 교주까지 나서서 ‘방역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말과 정면 배치된다”면서 “실제로 신천지는 신도들을 감시하면서 일부러 전화를 회피하도록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전도사는 “신천지라는 조직은 상명하복을 생명처럼 여기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에 스스로 신고하라’는 명령만 내려도 며칠 만에 조사를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도가 전화를 안 받는 상황에서 전화를 받도록 협조하고 있다’는 신천지 간부의 말도 신천지의 조직 문화상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김 전도사는 “신천지에서 구역장 이상의 간부는 상급자에게 전화를 받을 때 3번 이상 전화벨이 울리면 심한 욕을 먹고 추궁을 당한다”면서 “일반 신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처럼 신속한 보고와 연락을 생명처럼 여기는 집단에서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상부의 지시에 따른 의도적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탈퇴자들은 기자회견 때 ‘신천지에 집단 합숙소가 없다’는 발언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탈퇴자 A씨는 “신천지에는 종일 포교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합숙하는 팀이 지역마다 운영되고 있다”면서 “가정 핍박이라는 이름으로 가출한 청년 신도들이 모여 지내고 있는데, 이곳이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지가 된 게 뻔한데도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천지 고위관계자는 교육생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방역조사가 어렵다고 거짓말을 했다”면서 “신천지의 사기 포교로 교육생이 되려면 수백 가지의 사전 조사가 이미 끝난 뒤 포섭됐다는 뜻이기에 이것도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

‘교회 폐쇄로 행정이 마비돼 내부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발언도 거짓말이라고 했다.

탈퇴자 B씨는 “신천지는 군대와 같은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어 매일같이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것을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신천지는 이만희 교주가 한마디만 해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신속한 조사 및 집결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중국 우한에 교회 건물은 없고 사람만 있었다’고 거짓말하던데 보고서에 1개 센터에서 4개 모임을 운영하는 게 명시돼 있다”면서 “뻔한 거짓말을 너무 쉽게 하면서 정부와 언론,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만희 교주가 기자회견 도중 잘 안 들린다며 귀에 손을 대고 있다. 가평=윤성호 기자

탈퇴자들은 정부가 신중론을 펼치며 사이비 종교집단에 저자세로 접근하다 보니 도덕적 해이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도사는 “언론이 강하게 신천지를 비판하면서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니 그나마 축소·조작된 명단을 내놓은 것”이라면서 “사이비 조직은 상대의 힘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고 대응수준을 정한다. 강하게 접근할수록 약하게, 약하게 대응할수록 강하게 나서는 야비한 집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도 명단은 신천지라는 조직의 존폐, 미래가 달린 문제로 거짓말을 하며 끝까지 숨길 것”이라면서 “정부가 이들의 협조를 얻어 코로나19를 막는다는 건 큰 오산이다. 신천지가 정부를 우습게 여기는데, 지금이라도 압수수색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A씨도 “정부가 강경하게 대처하면 신천지 신도들이 숨는다고 하는데, 신천지의 생리를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이라면서 “강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약자에겐 군림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은 교주의 명령이라면 절대복종하게 돼 있다.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압박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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