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옆에서 대답 지시하던 여성의 정체…‘지파장도 쩔쩔’

국민일보

이만희 옆에서 대답 지시하던 여성의 정체…‘지파장도 쩔쩔’

입력 2020-03-03 09:14 수정 2020-03-04 14:53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질문 아니에요. 안 하셔도 돼요.”

이만희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교주의 기자회견 옆에서 질의응답을 돕던 여성이 대답을 가로막았다. 이씨의 발언을 정정하고 통제한 그는 신천지총회 행정 서무를 맡은 김평화씨였다.

김씨는 신천지에서 행정서무를 맡고 있다. 내부에서는 서무라 칭한다. 그가 하는 일은 교적부 입력, 출석관리, 공지 및 특별사항을 지시하는 역할이다. 이만희 아내였던 김남희씨의 탈퇴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2지파 중 요한 지파의 서무 출신인 김씨는 이만희를 옆에서 도우며 신천지 내부에서 실세로 급부상했다.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천지 연수원에서 열린 이만희의 기자회견장에서도 김씨의 신천지 내 위치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이씨의 대답을 정정하거나 답변을 지시했다.

이날 마스크를 끼고 모습을 드러낸 이만희는 “31번 코로나 (환자인 신천지 신도와) 관련해 신천지 대표로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에게 사죄를 구한다. 정말 면목이 없다. 엎드려 사죄를 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큰절을 했다. 이어 “이 바쁜 시기 정부가 우리 교회를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다. 그 고마움과 동시에 이 정부에도 이 사람이 용서를 구하겠다”며 또다시 큰절을 했다. 그는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만희가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은 뒤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때 이씨의 질의응답을 돕기 위해 김씨가 등장했다. 신천지 측은 “(이만희 교주가) 귀가 어두워서 소리를 크게 전달해주는 사람”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국민일보 취재진이 “본인은 정말 영생불사한다고 믿느냐”고 묻자 김씨는 이만희에게 질문은 전달하지 않은 채 “질문 아니에요. 안하셔도 돼요”라며 답변을 차단했다.

이어 코로나19 검사를 언제, 어디서 했고 결과는 어떻게 나왔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만희는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이 왔다. 받았는데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씨는 “음성 판정받았다”면서 이씨의 답변을 정정해줬다. 김씨의 말에 이만희는 “음성이라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 이곳(연수원)에 왔는가. 계속 이곳에 머물렀나”라는 질문에 이만희는 “일을 봐야 하는데, 한 군데 가만히 있을 만한 팔자가 못 된다”며 “지난달 17일에 왔다가, 왔다갔다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씨는 이번에도 이만희 교주에게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시라”고 대답을 지시했다.

진용식 목사는 “김평화씨는 신천지에 들어온지 20년 정도 됐다. 최근 김남희씨 자리를 대신해 급부상한 세력이다. 신천지 내에서 서무권력은 막강하다. 12지파장도 이만희 교주의 심기나 의중을 알아보려면 서무를 통해 알아본다”면서 “이만희 교주의 기자회견은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신천지 신도들에게 보여준 게 전부”라고 평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