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식사 안해도 됩니다. 소독제 무료로 받아가세요”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식사 안해도 됩니다. 소독제 무료로 받아가세요”

입력 2020-03-10 14:37 수정 2020-03-10 14:41
독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생용품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이런 고통속에서 대구에 있는 한 식당 사장이 손소독제를 직접 제작해 나눔에 나섰다.

지난 5일 페이스북 그룹 ‘대구안에(in) 대구사람(人)’에 게시물 한 건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대구 수성구 들안길에서 베트남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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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대구 들안길 근처에 거주하는 분들을 위해 손소독제를 드리고 있다. 자택이나, 30~40평 이하 매장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제 2ℓ와 압축 분무기를 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제 손소독제 80㎖를 만들고 있다”며 “가게 근처에 있는 분이나 지나갈 일이 있을 때 방문하시면 1명당 1개씩 드리겠다. 식사는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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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1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나눔을 결심했다. 요즘 마스크, 소독제가 부족해 사람들이 싸우지 않느냐”며 “구하기 힘든 마스크 대신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손소독제를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장님은 소독제 나눔뿐만 아니라 보건소와 주민센터에 식사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장님은 “코로나 때문에 매출은 10분의 1로 줄었지만, 이웃들에게 나눔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나뿐만이 아니다. 이웃들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하는 대구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위생용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웃까지 돌보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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