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봉’ 외국인 조종사,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무급 휴가

국민일보

‘고연봉’ 외국인 조종사,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무급 휴가

대한항공 “외국인 조종사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휴가 문의 많이 해 실시”

입력 2020-03-10 16:45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조종사를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저가 항공사들이 국제 노선 80% 이상이 줄어든 여파로 줄줄이 직원 휴직을 시행한 데 이어 국내 1위 항공사도 일부에 한해 휴직제를 시행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까지 외국인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희망 무급 휴직을 신청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조종사는 390여명으로 전체 조종사(2900여명)의 13%를 차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외국인 조종사 중심으로 한국에 체류하기 보다는 고국으로 돌아가 당분간 쉬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서 신청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무급 휴가를 신청한 조종사들은 다음 달부터 한 달간 쉬게 된다. 휴가 기간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휴가를 신청한 조종자 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대한항공은 덧붙였다. 이달 초까진 50여명이 신청했는데 이후에도 상당수가 휴가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노선이 대폭 줄어들면서 운항 계획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무급 휴가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익 악화의 영향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선 해당 요인이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조종사의 경우 다른 직원들보다 고액의 연봉을 받아 항공사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에도 우선 검토하는 대상이다.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수익 악화로 인해 직원 휴직을 시행하고 있는 다른 항공사들도 외국인 조종사에게 휴직 신청을 받았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달 초에도 최근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휴직(1~3개월) 신청을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말 육아 등을 이유로 원하는 사람에 한해 지상직 직원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었는데, 올해에도 직원들의 문의가 이어져 추가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의 직원들에 대한 무·유급 휴직은 아직 검토 중인 게 없다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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