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대한항공의 ‘역발상’

국민일보

멈춰 선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대한항공의 ‘역발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아이디어”

입력 2020-03-15 15:29
지난 13일 대한항공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노선 축소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쉬고 있는 여객기에 승객 대신 화물을 싣는다는 ‘역발상’ 전략을 내놨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 수출입 기업을 지원하고 공항 주차 비용을 절감한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20여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여객기를 베트남 호찌민 노선에 투입해 한국 기업의 긴급 화물과 농산물을 수송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호찌민 노선은 베트남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로 지난 3일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대한항공은 중국 칭다오 등 발이 묶인 다른 노선에도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할 방침이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한다는 발상은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라고 대한항공 측은 전했다. 조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 회장은 2009년 세계금융위기 때에도 인천을 거쳐 제3국으로 여행하는 환승 수요를 대폭 유치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전 세계 대부분의 대형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대한항공은 1334억원의 영업 흑자를 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보다 86% 대폭 감소한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대응해 새로운 항공 수요를 적극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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