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줄여 2천원 3천원 모은 돈” 74만3000원과 손편지 놓고간 할머니

국민일보

“끼니 줄여 2천원 3천원 모은 돈” 74만3000원과 손편지 놓고간 할머니

입력 2020-03-16 17:23
지난 12일 한 노인이 동주민센터에 74만3천원과 함께 전달한 손편지. 은평구청 제공

본인의 끼니를 줄여가며 모은 돈 약 74만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서울 은평구는 지난 12일 한 할머니가 불광2동주민센터를 찾아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모은 돈 74만3000원과 손편지를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은평구에 따르면 이 노인은 동주민센터 사회복지팀 공무원에게 “적은 돈일 수도 있으나 끼니를 줄여가며 2000원, 3000원씩 모은 돈이니 코로나 극복을 위해 잘 써달라”고 말했다.

노인이 직접 쓴 손편지에는 “무지도(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코로나19에 써달라. 잇는(있는) 사람은 별거 않이겠지만(아니겠지만) 우리 어려운 사람은 큰돈이오니, 어렵고 심든(힘든) 의사 선생님과 불쌍한 어르신에게 써주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주민센터 공무원은 노인에게 여러 차례 이름을 물었으나, 노인은 신원 밝히기를 거절하고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불광2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이 어르신이 ‘다 귀찮으니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하고 돈을 주고 가셨다”며 “주민센터와 주민자치회는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직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아 노인이 기부한 기부금에 더해 취약계층을 위해 쓸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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