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것까지…’ 신천지 포교 매뉴얼 들여다보니

국민일보

‘세상에 이런 것까지…’ 신천지 포교 매뉴얼 들여다보니

입력 2020-03-1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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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포교 대상자 정보분석표'. 포교 대상자의 특성에 맞게 기회 요인과 위기 요인을 기록해놨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포교 매뉴얼은 매우 치밀하다.

국민일보가 17일 입수한 포교 대상자의 ‘포교 대상자 정보분석표’에 따르면 신천지가 어떻게 사람을 분석하며 어떤 포인트를 잡고 포교에 들어가는지가 잘 나와 있다.

신천지는 포교 때 상대방의 표정, 가족관계, 가족 신앙, 출신학교 전공, 경제적 여건, 연령대별 고민 및 관심사를 미리 정해놓고 그에 따라 기회 요소와 위기 요소를 구분해 놓고 그에 따른 전략을 구사한다.

일례로 표정의 경우 적당함, 잘 웃음, 무표정, 눈 피함, 화난 표정 등으로 대상자를 구분하고 대응 매뉴얼을 갖고 있다.

포교대상자가 눈을 피하는 특성을 갖고 있으면 기회 요인은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을 붙잡고 은근히 떨어지지 않음,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므로 따기(교리교육으로 포섭할 때 쓰는 용어)가 잘 될 수 있음’으로 나온다.

반면 위기요소는 ‘자존감이 떨어짐, 마음 열기 어려움, 사람을 쉽게 신뢰하지 않음, 우울증 가능성 있음, 심할수록 학습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 있음’ 등으로 명시해놨다.

대학 전공이 있을 경우 기회 요소는 ‘같은 전공의 잎사귀(포교 도우미)를 활용할 수 있음’으로 나온다.

위기요소는 ‘같은 학교나 전공을 모략(거짓말 포교) 컨셉으로 이용하는 것을 피해야 함. 모략에 걸릴 위험성 있음. 수강생들 간에 같은 학교, 같은 전공생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함’이라고 나와 있다.

경제적 여건의 경우 빈곤하고 가족 부양자의 경우 기회 요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수 있음’으로 나온다. 절박한 상황을 이용하면 포교가 오히려 쉬울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경제적으로 궁핍한 경우 위기요소도 있다. ‘(신천지 교리) 공부 중단 포기 가능성 높음, 물질적 시험에 쉽게 넘어갈 수 있음, 열등감 불안감이 큼’으로 나온다.

신천지의 '포교 대상자 정보분석표'. 고민 유형에 따른 기회 요인과 위기 요소를 기록해놨다.

고민과 관심사는 크게 청년, 부녀, 장년으로 분류한다. 청년은 다시 비전, 취업, 결혼, 직장 내 고민으로 나눈다. 부녀는 자녀, 가정 화평, 경제력, 건강으로 분류하며 장년은 경제력, 직장 내 고민, 건강, 가정, 자녀로 구분해 놨다.

각 고민에 맞는 기회 요인과 위기 요인을 기재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구사할 것을 명시한 것이다.

부녀에서 자녀 고민의 경우 기회 요인은 ‘은사 모략이 잘 먹힘, 공감대와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는 잎사귀(포교 도우미)가 많이 있음’으로 나온다. 같은 부녀자 입장에서 포교를 도울 수 있는 신천지 신도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 위기요소는 ‘자녀가 어린 경우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기에 공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음’으로 나온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신천지는 경영학 기법까지 도입해 기회, 위기 요인 등을 측정해서 포교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짠다”면서 “만약 길거리 설문조사나 지인의 추천으로 우연히 심리상담을 받거나 성경공부를 했다면 신천지에 포섭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