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윤 이어 이치훈까지 느닷없는 부고, 패혈증이 뭐길래?

국민일보

문지윤 이어 이치훈까지 느닷없는 부고, 패혈증이 뭐길래?

초기 대응 못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발전해 치사율 80%

입력 2020-03-20 16:05 수정 2020-03-20 16:09

18일 배우 문지윤에 이어 ‘얼짱시대’ 출신 BJ 이치훈까지 하루 간격으로 잇따라 세상을 떠난 두 사람의 사인이 모두 급성패혈증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30대의 젊은 남성들인데다 평소 별다른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급성패혈증이 어떤 병이길래 손 쓸 틈도 없이 젊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됐는지 안타까워했다.

패혈증(敗血症)은 쉽게 말해 피가 썩는 병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전신에 염증이 퍼지는 일종의 전신성 염증반응이다. 상처가 생겨 감염됐을 때 부위와 상관 없이 맞서 싸울 때 생기는 게 염증 반응이다. 외부의 세균 침입에 대항하는 인체의 정상적인 대처이지만 염증반응이 지나치면 치명적일 결과를 부르는 패혈증으로 이어진다. 부위와 상관없이 세균 감염이 심할 때 발생하며 면역력이 저하되면 나타난다.

패혈증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환자 스스로 패혈증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이유다. 으슬으슬 춥고 떨리는 증상과 함께 높은 열이 나거나 체온이 낮아지면서 관절통, 두통, 권태감이 나타날 수 있다. 구역질과 구토, 설사, 장 마비증세를 동반한다.

감기처럼 시작하지만 패혈증은 짧은 기간 내 다발성 장기부전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치사율은 약 30% 정도로, 심각할 경우 치사율은 50% 정도로 높아진다. 패혈성 쇼크의 경우 무려 사망률이 80% 가까이 높아진다. 적기에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건강하던 사람들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게 된다. 2017년 워싱턴대학건강측정및평가연구소(IIHME)가 전 세계 패혈증 환자와 이에 따른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19.7%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우리가 아는 유명인 중 생각보다 일찍 숨을 거둔 사람들의 사인이 패혈증인 경우가 종종 있다. 전설의 복서인 무하마드 알리는 2016년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고, 슈퍼맨으로 유명한 미국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 역시 2004년 같은 병으로 숨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2005년에 패혈증으로 숨졌다.

국내의 경우 가수 신해철씨가 수술 도중 장협착 이후 패혈증으로 2014년 숨졌다.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2017년 원로배우 윤소정씨 역시 같은 병으로 별세했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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