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6000억 ABS 성공, “매출 70% 감소했지만 8월부턴 회복”

국민일보

[단독] 대한항공 6000억 ABS 성공, “매출 70% 감소했지만 8월부턴 회복”

입력 2020-03-23 12:44 수정 2020-03-23 13:22

대한항공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6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ABS 발행일자가 오는 30일로 확정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잠시나마 숨통을 트게 됐다.

다만 대한항공의 이달 1~13일 항공 운임 매출액은 평상시의 27%에 그치고 이같은 타격이 오는 7월까진 계속될 것으로 추정됐다. ABS 발행은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항공기 운임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이다.

23일 대한항공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대한항공의 ABS 발행 관련 정정신고서를 수리했다. 앞서 대한항공이 60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감원은 “(코로나19 유행에) 대한항공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데 관련 이유와 투자 위험을 구체적으로 밝혀라”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요구사항이 담긴 정정신고서를 지난 20일 제출했다.

이번 ABS 발행 규모는 6227억여원이고 BC카드를 통해 결제되는 한국지사 항공권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다. 산업은행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15곳의 국책은행 및 금융투자회사들이 사채를 인수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025년까지 16회에 걸쳐 원금 및 이자를 갚는다.

정정신고서에 따르면 이달 1~12일까지 대한항공 판매 실적은 평상시의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정신고서는 “이번 ABS 평가기관인 삼덕회계법인은 코로나19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2020년 3월 1일~2020년 3월 12일까지의 평균 발매 실적이 평상시의 27% 수준으로, 오는 7월까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투자에 유의하라고 설명했다.

다만 8월부턴 매출 감소세가 회복될 것으로 추정했다. 정정신고서는 “(회계법인은) 과거 사스 등 유사한 질병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소멸될 것으로 가정한 2020년 8월 이후에는 평상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효과를 감안해 2021년~2025년 항공 여객수요는 회사 제시 추정치의 80~90%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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