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후각에 문제 생겼다면 코로나19 감염 의심해야

국민일보

갑자기 후각에 문제 생겼다면 코로나19 감염 의심해야

英서 새로운 증상 보고… 한국서도 확진자 30%는 후각 마비 증세

입력 2020-03-23 16:36

갑자기 후각에 문제가 생겼다면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열이나 인후통 등이 없더라도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검진을 받고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의학계를 인용해 코로나19 환자들 사이에서 후각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이비인후과의사협회는 지난 20일 전 세계에서 발현된 코로나19 증상을 종합해 후각 마비와 코로나19의 연관성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냄새를 감지하는 데 이상이 생긴 사람은 감염 의심을 하고 진단을 받거나 자가격리에 돌입해야 한다는 게 주된 요지다. 협회는 이를 토대로 후각 상실이 코로나19의 대표 증상인 기침, 콧물, 인후통 등과 함께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데 주요한 기준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니말 쿠마르 영국이비인후과의사협회 회장은 성명에서 “코 안쪽은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최적의 환경”이라며 “모든 의료진은 후각 마비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치료할 때 반드시 보호 용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시경이나 구강 검사는 재채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각 마비가 코로나19 감염 증상일 수 있다는 주장은 영국 외에서도 나오고 있다. 전미이비인후과학회 또한 22일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학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중 상당수가 후각 상실을 경험했으며, 이 때문에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무방비로 감염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 중 후각 상실을 경험한 사례는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레이첼 케이 러트거즈의과대학 교수는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뉴욕시에서는 사태 초기부터 후각에 이상이 생긴 확진자가 속출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탈리아 의료진은 이미 후각 상실 환자를 코로나19 환자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한국 내 확진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도 30%가량은 후각 마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비인후과 전문가들은 후각 마비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자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상당한 역학적 관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무증상이라 해도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검진을 받고 이웃의 안전을 위해 자가격리할 것을 권고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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