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마스터클래스’ 극작가 테렌스 맥날리, 코로나 합병증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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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마스터클래스’ 극작가 테렌스 맥날리, 코로나 합병증 타계

미국 공연예술의 거장… 뮤지컬 ‘거미여인의 키스’ 등으로 토니상 4개 수상

입력 2020-03-25 10:58 수정 2020-03-25 14:20
연합뉴스

연극 ‘마스터 클래스’와 뮤지컬 ‘거미 여인의 키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극작가 겸 리브레티스트 테렌스 맥날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24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LA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맥날리는 코로나19가 유발한 합병증과 싸우다 이날 플로리다주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맥널리는 2001년 폐암 진단을 받고 두 차례의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이라는 지병도 앓고 있었다.

1938년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태어난 맥날리는 ‘미국 공연계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는 8살 때 영국 브로드웨이에서 본 뮤지컬에 감명을 받아 학생 때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해 특출한 재능을 뽐냈다. 컬럼비아대 재학 중에는 세계적인 소설가 존 스타인벡에게 재능을 인정받은 적도 있다.

고인은 평생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예술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기도 했다. 1964년 데뷔해 지금껏 총 36편의 연극과 10편의 뮤지컬, 4편의 오페라와 3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TV 드라마 대본과 리브레토도 4편을 만들었다. 최근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발레 뤼스를 이끈 디아길레프를 다룬 희곡 ‘불과 공기’(2018)를 선보였었다.

고인에게 극장은 종교·인종·성별 등으로 벌어진 공동체 속 균열을 메우는 공간이었다. 그는 과거 “연극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극이란 공간은 사회의 치유를 위한 공론장으로 기능한다”고 했다. 어떤 작품에서든 다양성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녹여내려 했던 맥날리의 대본은 늘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 ‘사랑 용기 연민’, 뮤지컬 ‘거미 여인의 키스’ ‘레그타임’으로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상인 토니상을 4개나 받았으며, 드라마 ‘안드레의 어머니’로 에미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특히 연극 ‘마스터 클래스’가 소개되며 더 많이 알려졌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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