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걱정 없다잉” 요즘 텔레그램서 오가는 대화

국민일보

“쫄지마” “걱정 없다잉” 요즘 텔레그램서 오가는 대화

입력 2020-03-25 11:47 수정 2020-03-25 11:57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구속된 이후 텔레그램 이용자들이 나누는 대화. 연합뉴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처음 추적하기 시작한 추적단 불꽃(이하 불꽃)이 아직까지 반성하지 않고 있는 텔레그램 내부 상황을 전했다.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불꽃은 “성착취물이 오가는 모든 텔레그램의 대화방을 지켜보고 있다”며 “박사가 잡혀도 텔레그램에서 많은 가해자들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전보다 어수선해지긴 했어도 아직까지 간간이 성 착취물 영상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수사가 시작된 이후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면서도 “누가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포기한 걸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하냐, 쫄지 마 얘들아, 라며 서로 안심시켜준다”고 전했다.

이어 “얘네들이 말을 하는 게, ‘많아야 5년 이상은 안 받겠지’ 이런 식이다”라며 “본인들이 (처벌을) 얼마 안 받을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더 판친다”고 꼬집었다. 이전에도 비슷한 혐의로 잡힌 사람들이 얼마나 받았는지 정리해 공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취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디지털 성범죄가 너무 사회에 만연해 있다 보니까 이거에 대해서 취재를 하려고 검색을 했다”며 “와치맨이 운영하는 AV스눕이라는 사이트를 발견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불꽃은 사이트에 텔레그램 대화방 주소 링크가 게시돼 있어 들어갔다가 성착취물 영상을 공유하는 대화방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 캡처

불꽃은 “불법 촬영물은 말할 것도 없고 딱 봐도 너무 어린 아이들, 초등학생,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누가 봐도 협박을 당해서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경찰에 바로 신고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기들끼리 품평회를 연다고 얘기하며 나이나 사는 지역 등 신상 정보까지 같이 올라오니까 한번 쟤랑 해 봐야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그런 것은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불꽃은 n번방에 있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죄의식이라는 게 없다. 그냥 야동이라고 생각해서 소비하고 희롱하고 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루저가 이 방에서 활동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기서는 그런 불법 촬영물이나 영상을 올리면 인정을 받을 수 있어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권력을 텔레그램에서 성취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텔레그램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n번방 안에서 희롱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불꽃은 “텔레그램 기사를 쓰는 기자들 사진을 여기자나 남기자 할 것 없이 사진을 가져와서 방에서 공지로 띄어놓는다. 그리고 계속 희롱을 한다”고 말했다.

불꽃은 “교육적인 차원에서 학생들의 그런 성교육을 대대적으로 어려서부터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처벌의 수위도 훨씬 높아져야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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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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