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시신 쌓아둔 채 식당 가고 집 사라 할거냐”

국민일보

빌게이츠 “시신 쌓아둔 채 식당 가고 집 사라 할거냐”

폐쇄정책 6~10주 계속돼야

입력 2020-03-25 12:18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가이드라인을 조기 해제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미국은 셧다운(폐쇄 정책)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할 기회를 놓쳤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게이츠는 24일(현지시간) 열린 지식 콘퍼런스 테드 커넥츠(TED Connects) 강연에서 코로나19 이후 폐쇄 정책에 의한 경제 위축과 코로나19 확산 억제 정책 간의 절충점이 있는지 질문을 받자 “절충점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부 정치인이 있다는 이유로 시신 더미를 쌓아둔 채 사람들에게 식당에 가고, 집을 사라고 하는 것은 냉정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꼬집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폐쇄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 문제를 거론하며 이달 30일 가이드라인의 완화를 통해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길 바란다는 식의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이 나라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근과 외식 자제 등의 내용을 담은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지난 16일 발표됐다.

게이츠는 이날 강연에서 “폐쇄 정책은 6~10주는 계속해야 한다”며 “폐쇄 정책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민첩하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모든 이들이 경고 통지를 받았어야 하는 시기는 올해 1월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검사가 체계화되고 우선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게이츠는 오래전부터 바이러스에 의한 위험을 경고하면서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어 전염병 퇴치, 개발도상국 공공의료 개선 등 사업에 힘써왔다.

한명오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