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백만명 등교는 무리… 교육부 ‘온라인 개학’ 만지작

국민일보

학생 수백만명 등교는 무리… 교육부 ‘온라인 개학’ 만지작

온라인 개학 시 초등 저학년, 과밀학급 등 교육 공백 불가피할 듯

입력 2020-03-25 14:00 수정 2020-03-25 14:00

교육부가 다음 달 6일 ‘온라인 개학’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학생을 교실로 모으지 않고 원격으로 이뤄지는 수업을 수업일수로 인정하는 방안이다. ‘적극 검토’란 말로 여지를 남겼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다음 달 6일 초·중·고 학생 수백만명이 움직이는 등교 개학은 무리라는 판단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관에서 ‘학교 원격교육 지원을 위한 관계기관 원격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업무협약식에는 시도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참여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원격 교육 시스템 시연 행사를 갖고 실제 학교에서 적용 가능한지 점검했다.

교육부는 사전에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원격으로 이뤄지는 수업을 학교의 수업일수·시수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면서, 감염증 상황에 따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안전한 신학기 개학을 준비하고 있으나 학교나 지역 사회에서 학생이나 교직원이 감염될 경우 휴업이 연장될 가능성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여러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 달 6일 개학을 할 경우 학생들이 교실로 모이는 정상적인 개학을 하는 방안이 있다. 이럴 경우 학교를 매개로 하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있다. 온라인 개학이 선택지로 올라온 이유다. 현재 대학이 하는 것처럼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 다른 선택지는 지역별 여건에 따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섞는 방안이다. 온라인으로 가능한 수업을 먼저 하고 이후에 교실 수업으로 보충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원격 수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개학 일을 다음 달 6일에서 2주 정도 더 미루는 방안도 가능하다. 결론은 오는 30일~다음 달 1일 나올 예정이다.

교육부의 고민은 개학을 더 미룰 경우 학사 일정 파행과 대입 일정 변경 등 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온라인 개학도 녹록치 않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원격 수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학부모 등 보호자가 옆에서 지도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할 경우 학력격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학급 당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일 경우 원격 수업이 가능해도 신도시의 과밀학급의 경우 통제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 밖에 도·농간 격차 문제, 원격 수업 인프라 확충 문제 등이 원격 수업을 수업한 것으로 간주하는 온라인 개학의 문제점을 지적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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