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서 훈련하던 국가대표 선수들, 올림픽 연기에 ‘퇴촌 통보’

국민일보

선수촌서 훈련하던 국가대표 선수들, 올림픽 연기에 ‘퇴촌 통보’

대한체육회 ‘스트레스 해소’ 차원 퇴촌 결정, 코로나 노출에 선수들은 ‘걱정’도

입력 2020-03-25 18:18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오른쪽)이 지난달 12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천선수촌에 격리된 채로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에 매진하던 각 종목의 선수·코칭스태프들이 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대한체육회로부터 퇴촌 통보를 받았다. 갑작스런 결정에 훈련에 매진하고 있던 선수단에선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선수촌 유입을 차단하고자 외출·외박을 통제하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쌓인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26~27일 이틀에 걸쳐 퇴촌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최대 5주간 진천선수촌을 떠나 휴식을 취하게 됐다. 이들이 선수촌을 비우는 기간은 최대 3주지만, 다시 입촌하려면 2주간의 자가격리 후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를 제출해야 해 재입촌까진 총 5주가 걸리게 된다. 대한체육회는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선수촌 내 방역 등 코로나19 관련 제반 사항들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1월 말 진천선수촌 입구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또 2달 이상 대표팀 관계자들의 외박을 제한하고 최근 선수촌 인근 충북 음성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외출마저도 통제했다. 이에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가 크게 떨어지자 대한체육회는 단체 퇴촌이란 결정을 내렸다.

갑작스런 결정에 각 종목 선수단은 부산하게 짐을 싸며 퇴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은 전국 각지의 소속팀으로 흩어지기에 대한체육회의 결정에 우려도 나타냈다. 한 단체종목 대표팀 주장은 “오늘 대한체육회에서 퇴촌 계획을 통보받아 내일 퇴촌하기 위해 갑자기 짐을 싸게 됐다”며 “선수촌이 오히려 안전했는데 외부에 나가게 돼 아무래도 선수들 한 명이라도 감염될까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기존에 진천에서 훈련하지 않고 국제대회에 참여했던 종목 선수들은 선수촌에 들르지 않고 대회 귀국일정에 맞춰 귀가하게 된다. 선수들이 유럽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대회 참가 선수들의 입국 일정에 맞춰 선수촌에 남아있던 인원들도 함께 퇴촌할 계획이다. 선수단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이미 자가격리를 하고 있던 펜싱 대표팀은 계속해서 자가격리를 이어간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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