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로나 아이러니…확진 폭발에 트럼프 지지율 급상승

국민일보

美코로나 아이러니…확진 폭발에 트럼프 지지율 급상승

위기상황에 대통령 중심 결집효과…민주당 지지층, 무당층 상승 두드러져

입력 2020-03-26 10: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6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취임 이후 가장 높은 국정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안이한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산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지만, 다수 미국인은 정부 정책에 지지를 보낸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갤럽에 따르면 지난 13∼22일 미 유권자 10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9%로 이달 초(지난 2∼13일) 조사 때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역대 최고치이자 상원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던 1월 말과 지난달 초 조사 때와 같은 수치다.

특히 무당파와 민주당 지지층의 국정 지지율이 올랐다. 공화당 지지층의 국정 지지율은 1%포인트 상승에 그쳤지만, 무당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각각 8%포인트, 6%포인트나 올랐다.

워싱턴포스트도 몬마우스대학이 지난 18∼22일 8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6%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지난 22∼23일 해리스엑스와 공동으로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50%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8월 51%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지지율 상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일 언론 브리핑에 나서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보인 적극적인 대응과 관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럽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지지율은 60%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몬마우스대 조사에서도 ‘잘 대응한다’는 답변이 50%로 ‘잘하지 못한다’보다 5%포인트 더 높았다.

여기에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유권자들이 지지 정당을 불문하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갤럽은 “역사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은 국가가 위협에 처했을 때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9·11 테러,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미사일 사태 때보다는 상승 폭이 작다고 평가했다. CNN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경우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자 지지율이 80%대 후반에서 90%대 초반까지 올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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