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로 15분 만에” 英 자가진단키트 며칠 내 보급한다

국민일보

“피 한방울로 15분 만에” 英 자가진단키트 며칠 내 보급한다

정부 “350만개 우선확보, 정확성 검증 중”

입력 2020-03-26 11:38
25일 스페인 도노스티아 병원의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검사장에서 의료진이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사시료를 옮겨 담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집에서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가 며칠 내 보급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공중보건국(PHE)의 국가 감염병 담당 샤론 피콕 교수가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이번 주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검증 작업을 마치면 며칠 내로 대규모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에 보급할 예정인 이 제품은 혈액 한 방울로 단 15분 만에 코로나19 항체를 측정하는 제품으로 마지막 정확성 검증단계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항체 자가진단 시약은 임신테스트기와 유사한 형태로, 기기에 소량의 혈액을 떨어뜨리면 감염 초기에 형성되는 항체 면역글로불린M(IgM)과 바이러스에 반응하며 체내에서 증가하는 항체 면역글로불린G(IgG)를 감지한다.

인체 면역계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중이거나 자신도 모르게 감염돼 회복됐으면 검사 결과는 양성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은 일반인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일부는 의료진의 판독이 필요할 수도 있다.

크리스 위티 영국 최고의학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이 시약을 유통하는 데 합의했으며 약국에도 보급하기로 했다. 피콕 교수는 “2주 내로 검증을 거친 후 키트가 대량으로 도착하면 지역 사회에 보급할 예정”이라며 “아주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며칠 내로 키트를 받아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다”며 “현재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도 이를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약을 통해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항체가 있는지 확인해 가정이나 직장에서 불필요한 자가격리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자가진단 시약은 의료진이나 일반 대중이 신속히 자가격리 여부를 판단하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한 가지 수단이며, 선별진료소 등 의료 현장에서 바이러스 확진을 판단하는 유전자 검사 대체 용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350만개의 진단키트를 사들였으며 향후 수백만개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검사가 피콕 교수의 말처럼 빠르게 시행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영국 보리스 존슨 행정부의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시판 전 키트의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키트의 정확도가 충분하다면 일반에 보급하고 아니라면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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