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콘텐츠 뜬다는데… 나영석 ‘금금밤’ 평가는 글쎄

국민일보

숏폼 콘텐츠 뜬다는데… 나영석 ‘금금밤’ 평가는 글쎄

“숏폼 콘텐츠는 송출 플랫폼이 중요”

입력 2020-03-26 13:20
나영석이 제작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겉으로 보면 장편이지만 그 안에 여러 숏폼 콘텐츠가 담긴 옴니버스물이다. 방송화면 캡처

스마트폰 대중화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유튜브-SNS-모바일을 중심으로 영상 소비 방식이 재편되면서 숏폼(Short-form)이 주목받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OTT(Over-the top) 서비스를 중심으로 주류로 떠오른 짧은 영상을 말한다. 효율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이의 취향을 반영해서 길어도 20분, 그 안에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

숏폼 콘텐츠를 TV로 끌어오려는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다. 녹화분 2~3시간 중 실제 방송에는 각 콘텐츠를 회당 10~15분 정도로 축약해 핵심 상황만 담아낸다. 여러 전문가가 주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소재를 교차 소화하면서 기존 TV 문법을 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스타PD 나영석이 나섰다.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겉으로 보면 장편이지만 그 안에 여러 숏폼 콘텐츠가 담긴 옴니버스물이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모바일 콘텐츠 시대에 TV 예능의 미래를 고민하다 탄생했다는 ‘금금밤’은 15분짜리 짧은 영상을 모아 한 시간 이상 분량의 TV 예능을 만드는 실험적 성격을 갖는다. 요리, 과학, 미술, 여행 등 다른 주제의 숏폼 컨텐츠 6개를 한 곳에 담았다.

나영석이 제작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겉으로 보면 장편이지만 그 안에 여러 숏폼 콘텐츠가 담긴 옴니버스물이다. 방송화면 캡처

다만 TV에 등장한 숏폼 콘텐츠 성과는 물음표다. 모바일로 영상 클립을 재생산 시키려는 목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 시청률로 흥행을 따지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나영석이라는 후광을 감안하면 평균 2%대 시청률로 성과를 냈다고 보긴 어렵다. 나영석은 이를 예상한 듯 제작발표회에서 “파편화된 프로그램이다. 캐릭터가 뭉쳐 케미를 주고받으면서 폭발력을 키우는 문법이 없다”며 “시청률이 낮게 나올 것을 각오했다”고 말했었다.

그렇다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도록 기획된 숏폼 콘텐츠를 꼭 TV에서 재생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금금밤’의 경우 서로 다른 콘텐츠를 단순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며 “TV 프로그램은 적어도 1시간 단위 긴 호흡으로 끌고 가는데, 짧은 콘텐츠를 모아 보여주는 것에 시청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휴대폰이 아닌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1시간짜리 연결된 스토리를 보길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숏폼 콘텐츠는 플랫폼이 중요하다. 하 평론가는 “TV 프로그램들이 최소 1시간을 방송하는 이유는 TV라는 플랫폼에 맞춰 그동안 계속적으로 발전해온 형태”라며 “숏폼 콘텐츠는 OTT 플랫폼 등 모바일로 영상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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