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실 한계상황” 시신 냉장트럭 동원하는 美 뉴욕시

국민일보

“영안실 한계상황” 시신 냉장트럭 동원하는 美 뉴욕시

입력 2020-03-26 14:21
25일(현지시간) 뉴욕 시내에 임시 시신보관소로 사용될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미국 뉴욕시에서 사망자 폭증에 대비해 임시 보관소가 설치된다. 일부 병원은 이미 보관소가 등장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뉴욕시 시내 영안실 수용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CNN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국토안보부(DHS)에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 주쯤엔 시내 영안실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병원 영안실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뉴욕시는 이에 냉장 트럭 동원을 위해 관련 업체들과 계약을 맺어왔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임시 보관소 설치가 시작됐다.

CNN은 뉴욕 시내 벨뷰병원에는 부검이 필요한 시신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천막과 냉장 트럭 등을 동원한 임시 시신보관소가 설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 수석검시관실(OCME)은 “우리는 공중보건 위기에 처했고, 도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가능한 모든 결과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계획을 수립해 왔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시내에 위치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통계를 취합한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확산 지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뉴욕 시내 누적 확진자는 2만11명이며, 사망자는 280명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뉴욕은 주 차원에서 연방비상관리국(FEMA)에 영안실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하와이와 노스캐롤라이나 역시 영안실 지원을 요청했으며, 재난 대응 기관이 해당 요청을 검토 중이다.

행정부 차원의 영안실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0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냈던 지난 2001년 9·11테러와 18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당시에도 영안실 지원이 이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안실 부족 우려는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야 워디-데이비스 OCME 대변인은 검시관실 차원에서 최대 900구까지 시신 수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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