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도시 살아있네’ 대구 오래쓰는 마스크·방호복 잇따라 개발

국민일보

‘섬유도시 살아있네’ 대구 오래쓰는 마스크·방호복 잇따라 개발

입력 2020-03-26 14:42
다이텍연구소에서 개발한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 모습. 다이텍연구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마스크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에서 오래 쓸 수 있는 마스크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섬유도시 명성에 맞게 그동안 쌓아온 기술을 마스크 개발 등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다이텍연구원(이하 다이텍)은 전기방사 나노웹 기술로 만든 필터를 이용래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를 개발했다. 나노장섬유라고도 불리는 이 소재는 분진을 걸러내는 효율이 뛰어나 시중 KF80 마스크보다 나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면마스크에 필터를 교체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면마스크를 세척하고 필터만 교체하면 반복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 필터는 전기방사 나노웹 장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수급이 어려운 멜트블로운(MB·부직포) 소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이텍은 필터 생산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함께 필터를 생산하고 지역 봉제기업과 연계해 대량 마스크 생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마스크 소재도 착용성, 신축성, 인체유해성 등을 고려해 40수 오가닉 코튼 원단을 적용했다.

다이텍은 이미 면마스크 시제품을 생산해 대구염색산단, 성서공단 등에 2만장(필터 20만개)을 제공했다. 다이텍은 다음달 6일 개학에 맞춰 학교 등에 면마스크 20만개(필터 200만개)를 공급하고 일반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도현 다이텍연구원 기획본부장은 “이번 개발로 안전하고 성능 좋은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를 안정적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생산라인이 갖춰지면 월 600만개의 교체 필터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도 자체적으로 보유한 MB 생산 설비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섬개연은 코로나19 장기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에서 마스크 사용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면마스크 안감에 인견 소재를 덧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성능이 향상된 마스크를 개발 중이다.

대구의 기능성 의류전문제작업체인 영풍화성은 세탁이 가능한 보호복도 개발했다. 일회용 보호복 제작에 주로 쓰이는 부직포가 아닌 폴리에스테르 직물로 만들어 내구성이 우수하고 세탁 후 재사용도 가능하다.

대구시는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필터와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지역 연구기관의 기술과 지역 업체의 생산력을 결합해 마스크 공급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컸고 이에 따른 마스크 수요도 많은 지역”이라며 “지역에서 자체 개발한 성능 좋은 제품이 있으면 마스크 공급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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