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번방 유료회원 정보 확보했다...경찰, 신상 특정 중

국민일보

[단독] n번방 유료회원 정보 확보했다...경찰, 신상 특정 중

입력 2020-03-26 17:24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유료회원 상당수의 신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 조주빈(25·구속)씨는 박사방 참여자들에게 돈과 함께 신상정보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회원 자격을 부여했고, 그렇게 축적한 유료회원 정보를 보관해 오다 검거됐다. 경찰은 조씨에게서 확보한 신상정보와 가상화폐 거래내역 등을 토대로 성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유료회원들을 특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씨는 박사방에 돈을 내고 들어온 일부 유료회원들로부터 각각의 개인신상 정보를 받아 관리했다. 박사방은 ‘맛보기방’부터 입장료 150만원짜리 방까지 총 4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조씨는 얼굴과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이 함께 보이도록 찍은 자신을 보내줘야만 유료방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일종의 ‘신분인증샷’을 요구했던 셈이다.

조씨는 이 인증샷을 박사방 운영에 교묘하게 활용했다. 조씨는 고액방의 경우 할부로 입장료를 낼 수 있게 했다. 박사방에 들어가 봤던 내부고발자 A씨는 “입금이 늦어지는 회원들의 인증샷을 대화방에 올리며 신상을 공개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이를 통해 신상을 고스란히 넘긴 회원들이 이탈하는 사태도 미연에 방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내 다른 대화방에서 일부 회원들이 조씨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하자 그들이 찍었던 인증샷을 공개하며 협박하기도 했다. 신상정보를 활용해 피해여성들로부터 성착취물을 찍도록 강요했던 범행수법을 유료회원들을 상대로도 실행했던 것이다.

박사방 유료회원을 수사 중인 경찰은 조씨 핸드폰과 PC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조씨가 모아 보관하던 유료회원 신상정보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보된 유료회원 개인정보 진위를 확인하는 한편 이들 중 조씨의 범행에 더 적극적으로 가담한 인물을 추려내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료회원들과 조씨 사이에 이뤄진 가상화폐 거래내역을 통한 추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씨는 유료회원으로부터 입장료를 받을 때 가상화폐를 활용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유료회원들이 이용한 가상화폐 거래소와 대행업체 5곳으로부터 조씨 가상화폐 거래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이메일 주소와 휴대폰 번호는 물론, 실명계좌를 인증해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찰이 역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들로부터 회신받은 자료를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onlinenew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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