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로 꼬리 잡아…‘박사방’ 유료회원 색출 본격화

국민일보

암호화폐로 꼬리 잡아…‘박사방’ 유료회원 색출 본격화

입력 2020-03-26 18:02
경찰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토대로 ‘박사방’ 유료 회원들을 본격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19일에는 암호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했으며, 또 다른 대행업체인 ‘비트프록시’ 측에는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거래소와 대행업체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는 수위별로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은 뒤 유료 회원을 입장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조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범죄 수익으로 추정되는 현금 1억3000만원을 압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조씨의 암호화폐 지갑에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금액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찰은 조씨의 정확한 불법 수익 규모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조씨가 특정인에 대한 보복 범죄를 의뢰받고 돈만 가로채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정황을 비롯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10대 청소년이 운영진으로 활동했다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태평양 원정대’라는 이름의 메신저 대화방을 운영하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A군(16)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군은 ‘박사방’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으며, ‘태평양원정대’라는 이름의 별도 대화방을 만들어 성 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송치했지만 동일한 대화명을 사용하는 사람이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할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발견 즉시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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