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한 대구시장, 난 질의했을 뿐인데 폭행죄로 고소당했다”

국민일보

“실신한 대구시장, 난 질의했을 뿐인데 폭행죄로 고소당했다”

입력 2020-03-27 13:56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실신하기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생계비 현금 지급 방식을 두고 설전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대구시의원이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어제 일(지난 25일)로 제3자가 폭행죄로 저를 고소했다”며 “제가 고소당하는 건 괜찮지만 이런 식의 일이 일어나는 것은 참 안타깝다”고 썼다. 이어 또 다른 게시물에 권 시장 실신 전후 상황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이렇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질의했을 뿐인데”라는 이 의원의 반응이 담겨있다.

권 시장과 이 의원의 설전은 26일 대구시의회에서 코로나19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임시회 본회를 마친 직후 있었다. 이 의원은 회의장을 나가려던 권 시장에게 “사람들 납득이 안되니까 근거를 좀 달라”며 긴급생계자금을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권 시장은 “이게 정치하는 거야? 제발 힘들게 좀 하지마”라고 되받았다.

권 시장(앞줄 왼쪽)이 이 의원(앞줄 오른쪽)으로부터 긴급생계지원 관련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권 시장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직원 등에 업혀 의회를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 의원은 재차 답을 요구했고 이에 권 시장은 “이 의원이 좋아하는 박원순 시장이나 이재명 지사는 왜 현금으로 못 드리는지 물어보라”고 답했다. 이후 권 시장은 회의장 밖 계단을 내려오다 몸을 휘청이며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오른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쓰러졌다. 그는 공무원 등에 업혀 시청 시장실에 옮겨진 뒤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병원 측은 권 시장의 상태에 대해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흉통, 저혈압, 안구진탕 등의 증세가 있었다”며 “신경과 및 심장내과 진료, 정밀검진이 필요한 상태이며 당분간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과 이 의원의 갈등은 사건 전날인 지난 25일에도 있었다. 당시 이 의원은 임시회 도중 코로나19 대응 긴급생계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촉구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그러자 권 시장은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사과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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