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울지 않아 더 애통했다” 우한 시민들, 화장장 앞 장사진

국민일보

“아무도 울지 않아 더 애통했다” 우한 시민들, 화장장 앞 장사진

입력 2020-03-27 14:56 수정 2020-03-27 15:20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중국 우한 시민들. 온라인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희생자 유골을 받으려고 화장장 앞에 길게 줄을 선 유족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27일 홍콩 일간지 명보(明報)에 따르면 우한시 당국은 전날 한커우(漢口) 화장장에서 유족들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26일 당국의 허락이 떨어지자 한커우 화장장 앞에는 유족들은 고인의 유골을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 기다렸다. 줄을 선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이 이어졌다고 명보는 전했다.

한 유족은 온라인에 “오전 10시 무렵 도착해 보니 화장장 인근에 수많은 차가 주차돼 있었고, 사람들로 넘쳐났다”며 “경비가 매우 삼엄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바로 저지당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어떤 사람은 영정 사진을 들고 말없이 앉아 있고, 그냥 유골함을 들고 지나간 사람도 있었다”며 “많은 유족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우는 사람 없이 고요해 더욱 애통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명보는 중국 온라인에서 화장장 모습을 찍은 사진과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중국 당국은 이를 모두 검열해 삭제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우한 내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의 시신은 즉시 화장토록 했으며, 장례식과 유골 수습마저도 막았다.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코로나19 사망자의 유족들은 고인의 유골마저 수습하지 못한 채 애타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은 지난 1월 23일 봉쇄령이 내려졌으며, 코로나19로 사망한 우한 시민은 2500여 명에 달한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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