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대 앞에서 ‘콜록콜록’…美 슈퍼 4000만원 어치 폐기

국민일보

상품대 앞에서 ‘콜록콜록’…美 슈퍼 4000만원 어치 폐기

입력 2020-03-27 15:04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 식료품점 주인이 '고의 기침' 손님의 비말이 튄 물품을 폐기한 뒤 상품을 재진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식료품점에서 한 여성의 ‘고의 기침’ 때문에 상품 3만5000달러(4246만원)어치를 폐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오른 미국 내의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여성은 전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하노버 타운쉽의 게리티 슈퍼마켓에 들어왔다. 그는 빵, 고기, 식료품 등이 진열된 상품대를 돌아다니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동 즉시 여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여성이 고의로 상품을 오염시켰다며 정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가 끝나는 대로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고 CNN에 말했다. 또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검체 검사를 할 방침이다.

슈퍼마켓 주인 조 파슐러는 CNN에 “여성이 매우 악질적인 장난을 친 것으로 생각된다. 상품이 오염됐을 수도 있어 3만5000달러 상당의 상품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말 속상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걱정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고객들을 불안하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는 지난 25일 코로나19를 고의로 확산시키는 사람들에 대해 테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최근 뉴저지주에서 한 남성이 식료품점 직원에게 일부러 기침을 하며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얘기하다 기소됐다. 미주리주의 월마트에서도 20대 남성이 탈취제에 침을 묻히는 행동을 하다 테러 위협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의 기침’을 두고 유럽도 강력한 규제책을 꺼내 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검찰은 코로나19 확산을 악용해 고의적인 기침 등으로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이들을 처벌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이나 긴급구호서비스 인력 등을 향해 ‘고의 기침’을 할 경우 일반 폭행죄가 적용돼 최대 징역 2년 형에 처해진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