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이탈리아 간호사 극단적 선택…“전염시킬까 두려워해”

국민일보

‘확진’ 이탈리아 간호사 극단적 선택…“전염시킬까 두려워해”

입력 2020-03-28 00:08 수정 2020-03-28 00:08
다니엘라 트레지의 생전 모습. 이하 뉴욕포스트 캡처

이탈리아의 한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몬차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중환자들을 돌보던 간호사 다니엘라 트레지(34)는 지난 10일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고 검사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고 트레지는 치료를 위해 곧바로 격리됐다. 이전부터 코로나19 의료진으로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트레지는 자신 역시 확진자가 되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진 않았을까 굉장히 두려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트레지는 자가격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그의 건강상태가 어땠는지는 밝혀진 것이 없으나 병원 측에 따르면 자가격리를 막 시작할 당시의 트레지는 중환자에 해당하는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현재 이탈리아 당국은 트레지의 죽음을 조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간호사협회 측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일주일 전 베네치아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며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던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의료진만 보고 있다. 간호사 등 우리 의료진은 이런 상황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트레지의 죽음은) 매우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24일 기준 이탈리아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의료진은 약 5760명에 달한다. 트레지가 일했던 병원이 위치한 롬바르디아주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감염자와 사망자 규모가 제일 큰 곳으로 꼽힌다.

현지의 한 의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롬바르디아주의 도시 브레시아에서는 의료진의 10~1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화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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