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 망치고 싶다”… 조주빈이 남긴 디시 음담패설글

국민일보

“착한 여자 망치고 싶다”… 조주빈이 남긴 디시 음담패설글

입력 2020-03-29 14:19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4)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다수의 음담패설 게시물을 남긴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조주빈은 평소 디시인사이드에서 ‘집밥맛나냐’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게재한 여러 건의 글 내용을 종합하면 조주빈의 신상정보와 전부 일치한다.

조주빈이 학보사 편집장 시절 사용하던 특이한 문체나 학창시절 거주지,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한 이력, 대학 입시 실패 이후 편입 준비를 한 사실까지 동일했다. 결정적으로 ‘집밥맛나냐’가 포토샵 설명을 위해 올린 글에 폴더 이름이 ‘Jubin(주빈)’으로 설정돼 있었다.


문제는 그가 남긴 게시물들의 내용이다. 전 연령대 이용자가 볼 수 있는 게시판에 성관계와 관련한 음담패설을 숱하게 남겼다. 이를테면 ‘착한 여자 망치고 싶다’는 제목의 글에서는 여성을 복종시키며 변태적인 성관계를 하는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본인을 “랜선계의 카사노바”라고 칭하며 10대 시절 게임 등 온라인상에서 알게 된 여성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일화들도 공개했다. 상대방이 영상통화를 통해 신체부위를 보여줬다는 내용들이 담겼는데, 이 같은 경험이 훗날 ‘박사방’ 범죄를 벌이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이 엿보이는 글도 여럿 됐다. 그는 “고스펙, 남들이 범접 못할 인간이 된 다음에 ‘모쏠 아싸녀(연애를 해보지 않은 아웃사이더 여성)’ 찾아서 사귀는 게 꿈이다” “성인 여성 중 자위를 안 해본 이는 없다” “사제지간이든, 동네 꼬꼬마였던 애든, 성인이 되면 이성에게 흑심을 품게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조주빈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74명, 이 가운데 미성년자는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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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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