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 대응 부럽다” 스페인 아나운서 감탄케 한 손미나

국민일보

“한국 코로나 대응 부럽다” 스페인 아나운서 감탄케 한 손미나

입력 2020-03-30 10:39 수정 2020-03-30 10:42
유튜브 채널 '손미나' 캡처

KBS 아나운서 출신 손미나 작가가 스페인 방송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설명한 영상이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창한 스페인어로 한국 방역 체계의 강점을 소개하면서도, 해외에서 오인하기 쉬운 부분은 정정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냈다는 평이다.

손미나는 최근 스페인의 국민 아나운서 수사나 그리소가 진행하는 유명 시사토크쇼 ‘국민의 거울’에 출연했다. 그는 적극적인 확진자 동선 확인, 전수조사, 검사 등을 한국이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으며 시민들의 협조 역시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손미나는 “31번 확진자 발견 당시, 그가 참석한 종교집단 예배에 적어도 1000명의 신도가 있었던 것을 확인한 정부는 이들의 정보 확인에 총력을 다했고, 의무적으로 검사에 응하도록 했다”며 “밀접접촉자도 모두 검사받도록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부터 지금까지 매일 1만5000건에서 2만건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한국의 한 진단검사 키트 개발 회사가 이 바이러스의 국내 상륙을 예상하고 신속히 연구에 돌입했다”며 “코로나19가 한국에 상륙했을 때는 이미 진단키트가 확보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한국 정부는 다음 전염병을 대비한 준비에 착수했고, 각종 의료장비와 도구 등을 확보하는 것도 이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손미나는 국내 확진자의 동선이 신속히 공유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생활 침해가 아닌 한도 내에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는 사이트가 있다”면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각종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출연자가 “사생활 침해 문제는 없느냐”고 지적하자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는다. 이름, 정확한 나이, 거주지 등은 알 수 없다”면서 “확진자가 머문 장소와 시간, 대중교통 이용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고, 확진자가 같은 장소에 있었다면 신속히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손미나는 “한국은 도시 봉쇄나 전 국민 자가격리 같은 강수를 두지 않았다. 다만 모든 학교가 개학을 미루고 있다”면서 “학교 외 장소는 정부가 몇가지 규칙을 정했다. 체육시설, 종교시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서로 2m 간격을 두고, 그게 불가능하면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대다수는 이런 국가의 방침을 존중하고 잘 따르고 있다”고 했다.

손미나의 이같은 설명에 한 출연자는 “성숙한 시민이라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우리가 배워야 한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을 확인한 경우 자진해서 검사를 받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그렇게 움직이니 당연히 검사는 많이 하고, 감염 확률과 사망률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출연자도 “한국은 사생활 침해 문제없이 확진자 동선을 하나하나 추적해 파악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사망률이 스페인보다 현저히 낮다”고 했다. 수사나 그리소 아나운서도 “한국의 검사 시스템이 부럽다. 한국은 시민정신과 전염병 방역에서 세계인의 최고 모범답안 같다”고 감탄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9일(현지시간) 기준 6528명으로, 전날보다 838명 증가했다. 확진자도 전날보다 6549명이 추가돼 7만8797명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수도 마드리드 일원에서는 경찰관도 500명 이상이 감염된 상태다.

이에 지난 14일부터 보름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다음 달 12일까지 연장됐다. 다만 현지 보건당국은 이동제한령 등의 조치에 따라 감염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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