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한 중학생 딸 바닥에 질질끌고…” 피해자 엄마의 절규

국민일보

“기절한 중학생 딸 바닥에 질질끌고…” 피해자 엄마의 절규

입력 2020-03-30 10:50
국민일보 DB

중학생 딸이 같은 학년 남학생들에게 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며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늘 너 킬(KILL)한다’며 술을 먹이고 제 딸을 합동 강간한 미성년자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시했다.

청원인은 지난해 중학교 2학년이던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 2명으로부터 계획적인 집단 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1시쯤 가해자들이 제 딸과 친한 남자 후배를 불러 제 딸을 불러내라고 강요하였다”면서 “제 딸은 자신이 안 나가면 그 후배가 형들한테 맞는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기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하며 나갔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범행의 시작은 음주 강요였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오늘 너 킬 한다’며 제 딸에게 술을 먹였다. 가해자는 제 딸이 정신을 잃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후배를 집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범행 장소를 찾으며 기절한 제 딸을 땅바닥에서 질질 끌고 키득키득 거리며 CCTV가 없는 28층 아파트 꼭대기 층 계단으로 갔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그 과정에서 가해자는 제 딸의 얼굴을 때리고 침까지 뱉었다. 그리고 가위바위보를 해 순서를 정하여 강간하였다”며 “국밥을 먹고 와 다시 폭행하고 침을 뱉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는 정형외과에서 전치 3주, 산부인과에서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의 괴롭힘은 성폭행으로 끝나지 않았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이 사건으로 학폭위(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던 날 불참하고 10명의 친구 무리와 돌아다니다가 제 딸을 보고서 이름을 부르며 쫓아왔다”며 “제 딸이 도망가서 신고해 경찰 도움으로 집에 온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은 몇 시간을 울고 흉기로 자해까지 시도했다”며 “가해자들은 친구들에게 제 딸을 술 먹여 건드렸다고 이야기했고 소문이 나서 저희 가족은 집도 급매로 팔고서 이사하고 딸은 전학을 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가해자들은 중죄를 지은 성범죄자들”이라며 “성폭력처벌법에 근거하여 반드시 10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의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죄를 저지른 미성년자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보호하지 않고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보호하는 소년보호처분 체계를 반드시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청원 글은 6만5200명의 청원 동의를 받았다.

이홍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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