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주빈 수발한 공익요원 강씨의 기괴했던 행적들

국민일보

[단독] 조주빈 수발한 공익요원 강씨의 기괴했던 행적들

입력 2020-03-30 17:43 수정 2020-03-30 19:50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윤성호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전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 강모(24·구속)씨가 “아르바이트를 할 공익요원을 구한다며 ‘박사’ 조주빈(25·구속)씨가 낸 광고에 이끌려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교시절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협박을 한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에게 죄스런 마음뿐”이라며 “이 안(교도소)에서 끝까지 살면서 죗값을 치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씨는 자금운반책 역할로 조씨 범행에 가담했다. 강씨 지인에 따르면 그는 범행에 가담하기 직전 텔레그램 내 성착취물 제작·유포와는 관련 없는 별개의 금전적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사기로 입은 피해액을 만회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중 ‘공익요원 아르바이트할 사람을 구한다’는 조씨가 낸 광고를 보게 됐고, 그때부터 ‘박사’의 수발 역할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강씨는 박사방 유료회원이 자신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가상화폐를 보내면 이를 현금화해 조씨와 약속한 장소에 가져다주는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고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받는 식이었다. 강씨가 얻은 수익은 1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씨를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강씨를 검거해 수사하던 도중 강씨가 고교시절 은사를 지속적으로 협박한 혐의를 추가적으로 인지했다. 경찰은 강씨의 핸드폰에서 협박 흔적을 발견했고, 피해자에게 사실을 확인했다. 강씨는 이미 2018년 3월 같은 피해자를 상대로 상습협박 혐의로 징역 1년2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출소 후에 같은 범행을 또다시 저질렀다.

강씨 지인은 “강씨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는데, 약을 먹고 치료를 하면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했다. 출소 후 6개월 정도 잠잠했는데 치료가 소홀해지면서 다시 피해자에게 집착하며 끔찍한 협박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런 혐의들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강씨는 보복협박 혐의로 구속기소된 후 “저지른 범행을 모두 인정한다. 피해자에게 너무 죄스런 마음이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9년간 늘 살해협박에 시달렸다”는 호소문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고, 강씨에 대한 엄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강씨와 조씨의 살해음모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강씨는 피해자인 교사의 자녀를 살해해 달라며 조씨에게 400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조씨가 실제 강씨와 살해를 계획했는지, 단순히 강씨로부터 돈을 뜯어낼 목적이었는지를 먼저 규명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을 같이 하려 한 것인지, 조씨가 사기를 친 것인지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추가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onlinenew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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