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 여는 게 낫다?… 다른나라는 어떻게 개학에 성공했나

국민일보

학교 문 여는 게 낫다?… 다른나라는 어떻게 개학에 성공했나

입력 2020-03-31 11:35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에서 개학 연장이 거듭되는 가운데 학교 수업을 계속하는 일부 국가의 방침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 세계 160개국 이상이 ‘학교 휴업’을 선언했으나 호주, 싱가포르, 대만, 미국의 일부 주가 학교 수업을 강행하고 있다.

호주는 술집, 극장, 쇼핑몰, 체육관,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학교만은 정상적으로 학생들의 등교를 허용하고 있다. 교육시설의 폐쇄가 공공시설 봉쇄와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인한 선택이다.

학교를 폐쇄하면 필수 의료 종사자의 30%가 자신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집에 머물러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되면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 예정대로 전국 모든 학교의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피해가 아동들에게는 비교적 적다는 게 이유다.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인 데일 피셔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피셔 교수는 스트레이츠타임스에 쓴 기고문에서 “가족 집단 검체 결과를 보면 심지어 부모가 감염됐다 하더라도 아이들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어 싱가포르의 교육 당국 방침은 큰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학교가 개학을 연기했지만 소수 주에서는 학생들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진 만큼 학부모들의 주장이 분분한 탓이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여유가 없고 무상급식 등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등교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을 성공적인 개학 사례로 꼽았다. 대만은 지난 1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발원지인 중국 우한발 항공편을 차단했다. 이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등지를 오가는 여행 역시 금지했다.

이후 방학을 2월 말까지 연장했고 그와 동시에 원활한 마스크 유통과 엄격한 검사를 이어갔다. 또 검역 위반 시 최고 3만3000달러(한화 약 403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예고해 촘촘한 방역망을 유지했다. 이 결과 30일 기준 대만 내 확진자는 298명이다.

개학한 뒤에도 철저한 예방 수칙을 세워 실천 중이다. 각 학교 내 10개 이상의 등굣길을 만들어 학생들이 집단으로 만나는 일이 없게 했고 모든 진입로에 체온 점검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 교실 내에도 칸막이 책상을 설치해 접촉을 최소화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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